월 974만원 무자녀 맞벌이, 둔촌주공 22평 3억대 전세 산다(종합)
유자녀는 25평…총 300가구 모집, 최장 20년 거주
신혼부부 위한 장기전세, 올 하반기 1000가구 공급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자녀가 없는 월 소득 974만 원의 맞벌이 가구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전세보증금 3억 원대로 10년간 입주할 수 있다.
서울시는 23~24일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올림픽파크 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300가구에 대한 입주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오세훈표 대표 주택 정책인 장기 전세 주택 '시프트(SHift)'의 두 번째 버전으로 출산 또는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제1호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 무자녀 가구는 전용 49㎡(22평) 150세대, 유자녀 가구는 전용 59㎡(25평) 150세대를 각각 모집한다.
전세 보증금은 전용 49㎡ 3억 5250만 원, 전용 59㎡ 4억 2375만 원이다. 현재 시세가 전용 49㎡ 6억 원대, 전용 59㎡ 8억 원대인데 '반값'에 입주할 수 있는 셈이다.
소득 기준도 대폭 완화됐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 가구 180%), 60㎡를 초과하는 경우엔 가구당 월평균 소득 150% 이하(맞벌이 가구 200%)라면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용 60㎡ 이하 주택만 공급돼 자녀가 없는 맞벌이 신혼부부의 경우 월평균 소득 974만 원인 가구도 신청할 수 있다. 총자산은 6억 55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기존에는 부동산과 자동차 가액만 고려했는데 부채를 제외한 금융자산도 모두 포함한다.
입주 이후 출산하는 가구에 대한 지원은 더욱 강화된다. 자녀 한 명만 출산하더라도 '소득·자산 증가와 관계없이' 재계약(2년 단위)을 할 수 있다. 재계약 때 보증금은 최대 5%까지만 올릴 수 있다.
자녀가 없어도 기본 10년 거주를 보장하는데 출산하면 최장 20년까지 연장된다. 2자녀 이상 출산 가구에는 해당 주택을 시세보다 최대 20% 싼 가격에 제공한다.
20~30대 초반 젊은 신혼부부의 입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무주택 기간 가점을 폐지하고 △서울시 연속 거주 기간 △청약저축 납입 횟수로 가점을 부여한다. 높은 점수순으로 선정하되 동점자는 추첨한다.
당첨자는 10월7일 발표 예정으로, 오는 12월 4일부터 입주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둔촌주공 장기전세의 경우 동일 평형 전세 보증금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다"며 "소득 기준도 많이 완화했고, 가점 제도를 도입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파격적인 기준으로 공급한다"고 소개했다.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Ⅱ는 하반기 시세의 70% 내외로 1000세대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8월 모집 예정인 광진구 자양1구역(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전용 79·82㎡ 공급도 예정돼 있다. 이 아파트에는 무자녀 가구의 경우 전용 59㎡ 이하로, 전용 79·82㎡의 경우 유자녀 가구 대상으로 공급한다. 자녀 수에 따른 가점은 별도로 없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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