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어디로?…10억대 광진·성동·강동·서대문 쏠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2월부터 증가세…"10억대 준신축 위주"
신생아 특례대출 영향, 도봉·관악 9억 이하 중저가 거래 늘어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월부터 넉 달 연속 늘어나는 가운데 광진·성동·강동·서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내 집 마련과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면서 한 달 남짓 신고 기간을 남기고 이미 5월 거래량을 초과 달성했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광진·성동·강동·서대문·도봉·관악 6개 구는 지난 4일 조사 기준 6월 거래량이 이미 5월 거래량을 앞질렀다. 6월 거래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로, 거래량 증가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강동구의 6월 아파트 거래량은 330건으로, 5월 300건보다 30건 늘었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 179→199건, 성동구 283→300건으로, 광진구는 96→96건으로 조사됐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매매가격 회복세와 전·월세 상승, 정책 대출 효과 등이 맞물리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 집 마련 대기 수요가 매수 타이밍을 앞당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갈아타기와 내 집 마련 수요는 10억 원대 준신축 아파트 단지에 집중됐다. 4개 자치구 6월 거래 925건 중 20억 원 이상의 거래는 21건(2.3%)에 그쳤다. 반면 10억대 거래는 총 625건으로 67.6%에 달했다.
대출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지하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춘 준공 10년 이내의 아파트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구는 고덕그라시움과 고덕아르테온 등 고덕·상일동의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거래가 135건으로 330건의 40.9%를 차지했다.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등 10년 이내 준신축을 포함하면 총 171건(51.8%)으로 절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6월 거래가 활발한 나머지 지역도 서대문구 남가좌동(DMC에코자이·DMC파크뷰자이), 성동구 하왕십리동(센트라스·텐즈힐), 광진구 구의동(래미안파크스위트)을 중심으로 10년 이하 준신축 아파트 거래 위주였다.
신생아 특례대출 영향으로 도봉·관악의 9억 원 이하 중저가 거래도 큰 폭으로 늘었다. 도봉구의 6월 거래량은 125건으로, 5월 109건을 이미 넘어섰고 관악구도 129건으로 5월 127건보다 2건 늘었다.
도봉구의 아파트 125건 중 123건(98.4%), 관악구의 129건 중 103건(79.8%)이 9억 원 이하 거래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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