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늘고 전고점 회복에…재소환된 2009년 '일시 반등'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여 만에 '5000건' 넘었다
"다시 내린다", "회복세 탔다" 엇갈리는 시장 전망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6.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전고점을 넘어서고, 거래량이 늘어나자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시적 반등 이후 장기적인 하락을 겪었던 2009년 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는 5182건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7.1%,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9.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 월간 거래량이 5000건대를 넘어선 건 지난 2021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 7603건으로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8% 오르며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맷값에 영향을 미치는 전셋값도 서울은 58주 연속 올랐다.

집을 사겠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원의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9로 지난주(98.0)보다 0.9p 올라 기준선인 100에 가까워졌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시장의 회복은 구매력이 증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저 연 1% 대의 저리 상품인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으로 인해 매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7%까지 오르기도 했던 주담대 금리는 최저 2%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리인하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의 상승이 시장의 완연한 회복 신호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현재의 시장 상황을 2009년과 비슷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당시 반등 이후 2010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침체기에 빠졌고, 2013년까지 하락이 이어졌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은 3040 기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로 봐야하는데 이들이 빠져나가면 더이상 받아줄 수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10개월 만에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하는 등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다. 시기의 차이가 있겠지만 큰 하락은 반드시 올 것이다. 2009년 당시와 비슷하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기 상승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2009년과 비교해서는 경제적인 체력도 상황도 아주 다르다"며 "전셋값도 오르고 있는 만큼 반등 이후 하락하는 건 어렵다. 지금과 같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