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균 사장 "새만금 3000만평 '일괄 매립'…2040년 사업 마무리할 것"[인터뷰]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필요 사업비 7조 육박, 자체수입·공사채 통해 조달"
수변도시 분양, 공사 첫 '시험대'…"4대 과제로 도시 조기 활성화"
- 조용훈 기자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새만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새만금만의 장점을 살린 사업들을 추진하겠다."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나경균 새만금 개발공사사장(만 64세)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남은 임기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마련하는 게 임무"라며 "새만금 내부 개발 속도를 높여 민간투자를 성공적으로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새만금 간척지, 순차 매립→일괄 매립 '전환'…개발 완료 시점 10년 '단축'
나경균 사장은 앞으로 공사 개발 사업의 초점을 '속도'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사는 새만금 매립 방식을 기존 '순차 매립'에서 '일괄 매립'으로 전환한다. 나 사장은 "그간 정부, 지자체, 기업, 언론 모두 더욱 신속한 새만금 개발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새만금개발공사는 당시 속도감 있는 새만금 내부 개발이란 임무를 부여받았다.
공사가 매립면허권을 가진 새만금 내 국제협력 및 관광 레저 용지는 약 105㎢(3176만 2500평)로, 현재 매립 부지는 스마트 수변도시 6.6㎢(199만 6500평)에 그친다.
나 사장은 "공사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속도감 있는 매립에 한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사는 새만금 개발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새만금 일괄 매립 사업이란 사업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유수면 상태에선 민간 투자유치가 어려운 데다, 매립용지 조성에 평균 4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토지를 적기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매립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게 나 사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그는 총 7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새만금 개발의 구체적 성과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나 사장은 "소요되는 사업비는 공사 보유 현금과 공사채 발행, 매립지 분양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만금개발 사업 완료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2050년보다 10년 정도 앞당겨 2040년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나 사장은 또 새만금이 빠르게 매립되면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제 활성화와 경기 부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새만금판 뉴딜사업은 새만금 지역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만금의 미래 천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길에 국민 여러분이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수변도시 올해 말 '분양' 돌입…4대 '도시 활성화' 전략 마련
특히 나 사장은 올해 말로 예정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분양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년간 준비한 핵심 사업을 국민들에게 판단 받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나 사장은 △글로벌 교육기관 설립, △대규모 민간공모사업 추진, △종합의료시설 유치, △복합(합동)청사 건설 등 수변도시를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한 4대 과제를 선정했다.
나 사장은 "이차전지 외국기업 유입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교육기관을 설립해 외국인 자녀의 교육여건을 개선하려고 한다"며 "분양전략과 연계한 학교를 유치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저렴한 학비를 책정해 많은 학생의 교육 선택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특징을 활용해 학교 설립 시 복수언어(英·中) 교과 운영을 채택해 새만금 글로벌 인재 양성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공모사업을 통해 문화적 공간개발을 추진하고, 정주 여건 구축의 필수요소인 의료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는 "이번 통합계획 변경(안)에 메디컬센터 부지를 반영했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해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등과의 협의를 통해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복합(합동)청사를 유치해 수변도시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간 투자수요 대응 '후속 개발사업' 박차…케이블카 사업 '고삐'
공사는 산업단지 조성이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부지 확보에 속도를 높여 투자 의향 기업들에 이를 즉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LS, LG화학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한 해 새만금이 투자진흥지구(6월), 이차전지 특화단지(7월)로 잇따라 지정되며 기업들에 각종 세제 혜택이 제공되고 있는 탓이다.
나 사장은 "현재 새만금개발청에서 '새만금 국가산단 확대 타당성 조사 및 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매립여건, 산단 확장성 등을 고려해 적정 입지 검토 결과 후보지 우선순위를 선정하기 위해 새만금청과 지속 협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제2산업단지 활용 방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나 사장은 새만금 '케이블카' 도입도 고심하고 있다.
새만금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지난 2019년 새만금청, 군산시, 공사가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공사가 단독 사업시행자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 수요 감소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현재는 안정적 운영 전략이 절실하다.
나 사장은 "케이블카 사업은 단순 수익사업이 아닌 관광앵커 기반 시설 기능과 새만금 관광활성화를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라며 "국내외 운영 사례 등을 조사해 새만금만의 차별화된 특화시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사장은 남은 임기 새만금 사업의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발판도 마련해 두겠다고 전했다.
그는 "임기 동안 하얀 백지 위에 점 몇 개를 찍을 계획"이라며 "점을 연결하면 선이 되고, 선과 선을 연결하면 면이 되듯, 새만금의 미래 천년을 그리는 귀한 점을 새기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프로필
△1959년 출생 △전주해성고 졸업 △원광대학교 법학 학사 △원광대 대학원 법학 석·박사 △한나라당 김제시 지구당위원장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원광대학교 법학과 초빙교수 △새누리당 전주덕진 당협위원장 △신동아건설 주식회사 고문 △법무법인 해온 고문 △국민의힘 김제부안 당협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통합위 자문위원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특임교수 △현 새만금개발공사 제3대 사장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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