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영끌족?…지난달 서울서 생애 첫 매수 31% 늘었다

지난달 생애 첫 매수자 4017명, 10개월 만에 4000명 돌파
집값·전셋값 상승 매수수요 자극…"특례 영향만은 아니야"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고 거래량도 늘면서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저리의 특례대출상품까지 출시되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20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의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 매수자는 4017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3066명)에 비해 31% 증가한 수치다. 특히 4000명이 넘기는 지난해 7월(4028명)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는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등 저금리 대출상품이 출시되면서 매수심리를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대출은 담보주택 평가액 9억 원(임차보증금 4억~5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 원(전세 3억 원)을 소득·대출만기별로 1.2~3.3%(전세 1.0%~3.0%)의 초저금리로 제공되는 상품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 대출이 시행된 올 1월 29일부터 4월 말까지 대출 신청접수는 1만 4648건, 2만 986건(5조1843억원) 접수됐다. 그중 구입자금이 3조 9887억 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비단 이 이유만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근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고 거래량도 늘면서 거래를 서두르는 이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1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 폭은 지난주(0.09%) 대비 0.01%P(포인트) 커지며 12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전셋값의 상승도 매수수요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생아특례대출만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집값이 오르는 추세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어 다시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대출이 영향을 준 건 맞지만, 결국 대출을 받아 실제 집까지 사게 만드는 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또는 바닥이라는 인식"이라며 "특히 지금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저렴한 주택이 공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