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수도권 집값 '전망'…주산연 "0.9% 오른다" vs 건산연 "0.5% 내린다"
주산연, 하반기 서울 가격 상승세 수도권 전역 확산
건산연, 금리 인하폭 시장 기대치 하회하며 상승 제약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최근 수도권 집값이 상승으로 돌아선 가운데 건설업계 '싱크탱크'로 불리는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과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올해 수도권 집값을 두고 각기 다른 전망치를 내놨다.
주산연은 하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며 올해 수도권 집값이 평균 0.9% 상승할 거라고 전망했다. 반면 건산연은 하반기 기준 금리 인하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수도권 집값이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주산연 등에 따르면 주산연은 전날 발표한 자료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택공급활성화방안 세미나'에서 올해 수도권 집값이 평균 0.9%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덕례 주산연 선임연구위원은 "금리하향 움직임과 경기회복추세 및 누적된 공급부족에 따라 올 3월말 서울지역 아파트가격 상승세 전환한 데 이어 5월말부터는 인천·경기의 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25일 기준) 상승 전환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0%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했고, 인천은 4월 넷째주(0.02%)를 시작으로, 경기는 6월 첫째주(0.03%)부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산연은 올 하반기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 1차 선도지구 지정이 완료되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할 거란 전망이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이미 분당 아파트값은 최근 4주 연속(0.03%→0.11%→0.19%→0.30%) 상승폭을 키우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지역들도 주요 선도지구 후보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는 분위기다.
주산연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초·중반대로 지난해(1.4%)보다 높다는 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연 5.0%에서 올해 3.5~4.5%로 낮아질 수 있는 점을 수도권 집값의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건산연은 지난 11일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을 열고 올해 수도권 집값이 평균 0.5% 하락할 거라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상반기 하락한 가격을 유지하는 수준의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연간 기준으로 하락률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절대적 가격수준이 여전히 높고,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폭이 작을 수 있다는 부분, 여기에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신생아 특례 대출 잔액이 충분치 않다는 점 등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제약할 거란 분석이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2024년 남은 기간 운영할 수 있는 매매 관련 정책 금융의 잔액이 적은 편이고 은행 대출 마진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가능폭이 적어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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