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새만금청, 내부 검증 과정서 '허위 서류' 제출 사실 확인
60억원 이행 보증증권 회수…"사업 특성상 국고 손실 없어"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박세리 감독의 부친이 3000억 원대 규모의 새만금 레저시설 조성 사업과 관련해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고소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만금개발청은 부친이 참여하려고 했던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민간사업자의 지위를 박탈했다고 밝혔다.
14일 새만금청에 따르면 앞서 새만금청은 해당 민간사업자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검증하는 과정에서 박씨 부친이 허위 서류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런 조치를 취했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후 사업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자가 제안한 '박세리희망재단이 참여하는 국제골프학교 사업'이 허위 서류로서 실현 불가능한 것을 확인하고, 우선협상자 지정 취소 처분을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은 민간 주도로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1.64㎢ 규모의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새만금개발청은 2022년 6월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해당 민간사업자는 3000억 원 규모의 해양 골프장, 웨이브 파크, 마리나 및 해양 레포츠 센터 등 관광·레저 시설과 요트 빌리지, 골프 풀빌라 등의 주거·숙박시설, 국제골프학교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박 감독의 부친이 가짜로 만든 박세리희망재단 명의 의향서가 제출됐다. 의향서에는 박세리희망재단이 앞장서 '박세리 골프 아카데미'를 세우겠다는 계획이 들어 있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새만금청은 해당 사업자로부터 투자비(3000억 원)의 약 2%(60억 원)에 해당하는 '우선협상 이행 보증증권'도 받아둔 상태다.
관련해 새만금청 관계자는 "허위서류 제출 등 협상 미이행 시 우선협상이행보증증권을 국고에 귀속하도록 하고 있다"며 "민간 자본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민간개발사업의 특성상 국고 손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청은 향후 책임성 있는 민간사업자들이 나타나면 재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새만금개발청은 앞으로도 우수한 민간사업자들이 새만금을 위해 투자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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