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 나온 '재건축 대어' 은마아파트 유찰…입찰가 24억원대로

감정가 27억7000만원 입찰, 무효 1명에 그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2022.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8년째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 채가 공매 시장에 나왔으나 유효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13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34평형에 대한 1회 입찰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결과 유찰됐다.

14층 건물 중 12층 높이로, 면적은 34평형이다. 감정가는 27억 7000만 원으로 최고가 경쟁 입찰이 진행됐으나 입찰자 수가 무효 1명에 그쳤다.

유찰로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보다 10% 낮아진 24억 9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2회 입찰은 일주일 뒤인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최저 입찰가가 시세보다 낮아진 만큼 2회 입찰에서는 응찰자가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은마아파트 34평형 2층 높이는 지난달 25억 4000만 원에 거래됐다. 4월에도 24억 5000만~26억 9500만 원 선에서 매매 계약이 5건 체결됐다.

강남구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경·공매로 낙찰받은 경우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시가 이날 대치동을 비롯한 강남 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총 14.4㎢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1년 재지정, 내년 6월 22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28개 동의 4424가구 대단지로 강남 재건축 사업의 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1996년 재건축 첫 추진 이후 28년째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최정희 조합장이 선출됐으나, 선거 경쟁자였던 이재성 은소협 대표가 부정 선거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 대표가 법원에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돼 최 조합장 직무가 정지됐고, 최 조합장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