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불장' 아직 시작도 안 했다…"진짜 '문제'는 내년"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30% 급감…2015년 이래 최저
주택시장 '악재', 전셋값 상승→매맷값 자극 '악순환' 예고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면서 향후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의 불안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신규 주택 공급이 틀어막힌 상황에서 내달부터 계약갱신청구권 만기가 순차 도래하는 데다, 내년도 신규 입주 물량마저 크게 줄면서 수급 불안에 따른 전셋값 '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2015년이래 '최저' 수준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에 예고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11만 4907가구로, 올해(16만 4806가구) 대비 30.3%(4만 9899가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지난 2015년(10만 8649가구)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셋값 추가 상승의 '불씨'로 지목된다. 더욱이 경기도는 입주 물량이 6만 1439가구에 그치며 올해(11만 3860가구) 대비 반토막(-46%·5만 2421가구)이 날 예정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기도는 해마다 최소 10만 가구 정도가 꾸준히 공급돼야 하는 시장인데,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5~6만 가구 수준으로 심각하다"며 "내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의 '복병'은 경기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아파트 공급절벽 여파는 결국 수도권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추가 상승 불가피…"향후 매매가격 자극"
문제는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좀체 꺾이질 않으면서 다가오는 가을 이사철 또 한 번의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5.51%(2023년 6월 26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54%(2023년 5월 22일~), 경기는 5.92%(2023년 6월 19일~), 인천은 2.61%(2024년 1월 1일~)를 각각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아파트 전셋값 불안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새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비(非)아파트 전세사기 여파와 주택경기 불확실성으로 일부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유입되면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입주 물량 감소는 앞으로도 아파트 전세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셋값 상승은 향후 연쇄적으로 매매가격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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