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분당선 한강 50m 아래 방수문의 비밀…'침수피해 막는다'[모빌리티on]
서울숲역~압구정로데오역 사이 867m 하저터널 침수 방지 시스템 완비
하저터널 침수시 인근 지하철역 물바다…정기점검으로 피해 최소화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한강을 가로지르는 지하철은 교각 위로 지나가거나 한강 바닥 밑을 지나간다. 1호선, 2호선, 3호선, 4호선, 7호선은 교각으로 한강을 지나고 5호선, 서해선, 수인분당선은 한강 바닥의 터널을 통과한다.
이 중 바닥을 통과하는 수인분당선의 서울숲역~압구정로데오역 하저터널 양 끝단에는 침수 상황 시 물이 인근 지하철역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비상방수문’이 자리 잡고 있다.
◇'한강수위 50m' 아래…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방수문
"방수문은 하저터널 선로 침수 시 선로의 손상을 막을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큰 침수 발생 시 인근 역의 침수도 막아 주는 중요한 시설물입니다."
지난 7일 코레일 서울 청량리역사에서 만난 권용식 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 건축처장은 서울숲 역과 압구정로데오역 사이 846m의 하저터널 양 끝단에 자리한 방수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권 처장은 "터널 안에는 수위 검출기(감지기)가 있어서 물 유입 여부를 체크해 감지하는데 일정 수준 이상이 차면 제어반에 통보가 된다"며 "이후 CCTV 등을 함께 보면서 실제 상황을 체크하면서 현장 대응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비상방수문은 서울숲 역 상·하선에 각각 1개씩 총 2개, 압구정로데오역에도 상·하선에 각각 1개씩 총 2개가 설치돼 있다. 수위검출기는 비상방수문 상·하행에 16개, 터널 내 20개로 총 36개가 설치됐다. 수문의 사양은 서울숲역 기준으로 폭 7.05m, 높이 6.28m, 무게 100톤이다.
◇이상 감지되면 바로 작동…월 1회 점검으로 철저 대비
비상방수문의 제어 프로세스는 △수위계 알람 수신 △실제상황 확인(CCTV확인 및 관계처 연락) △왕십리역 제어반 작동 △단로기 작동(전원 차단) △방수문 하강 △현장 대응 순으로 이뤄진다.
권 처장은 "이런 제어 프로세스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방수문에는 여러 시설과 기술력이 들어가 있다"며 "먼저 무거운 방수문을 끌어 올리는 권양기(권상기), MCC제어반 등에서의 통신, 감지기를 비롯한 알림 시스템의 전 자동화 등을 중요한 부분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점검도 수시로 이뤄진다. 권 처장은 "매월 1회 점검을 하고, 분기별로는 정밀점검을 한다"며 "종합훈련도 연간 1회 실시하는데 이때는 방수문을 지지하는 레스트암까지 빼고 제대로 내려오는지까지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방수문 근처에 있는 집수정도 선로 침수에 대비해 24시간 상시 가동 중이다. 집수정은 역 인근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을 저장한 후 육지로 퍼내면서 선로와 역사 침수를 막아주는 시설이다. 서울숲역에는 저수량 317톤의 집수정이 설치돼 있고, 1분당 1300ℓ의 물을 빼낼 수 있는 상용 펌프 4대와 예비 펌프 2대가 설치돼 있다.
권 처장은 "집수정에 물이 일정 수준 정도 차면 펌프를 통해 육지로 빼내고 있다"며 "집수정이 처리를 못할 수준의 최악 경우를 가정한 훈련도 최근 실시해 고객과 시설 안전을 위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는 수인분당선, 경강선, 진접선에서 총 56개의 집수정을 운영 중이다. 수중펌프는 243개가 설치돼 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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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날이 갈수록 교통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수도권 출퇴근 30분'을 천명하며 생활 속에 숨쉬는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GTX, 전기차, UAM 등의 다양한 첨단교통의 화두는 이미 우리 생활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가져다 줄 수 있는 미래먹거리로 확정된 지 오래다. 이에 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교통공기업의 다양한 노력을 재조명하고 그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