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정 50% 육박 울릉공항, 설계변수 속 '2026년 개항' 맞출까

건설 공정률 47.4% '착착'…80석으로 늘어난 항공기 설계변수 적용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공항 건설 현장 모습. 울릉공항은 2026년 개항을 앞두고 있다. 2023.10.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경북 울릉공항이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기간이 예정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6년 개항이 가능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7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울릉공항 건설 공정률은 47.4%를 나타내고 있다. 공항은 지난 2020년 11월 착공했고, 2025년 하반기 준공 후 일정 기간 운영이 예정돼 있다. 이후 2026년 상반기 개항이 목표다.

변수는 지난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토사사고다. 육상취항을 할 수 있는 항공기의 최대 좌석 수도 50석에서 80석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생긴 설계변경도 변수다.

여기에 더해 현장에서는 울릉도 현지 날씨가 변화무쌍해 자재 공급에서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공사기간과 공사비용이 예정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2026년 예정된 개항일정에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와 (울릉공항 공기연장, 비용증가 등의) 협의를 진행 중인데 구체적으로 공사 기간과 비용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예정된 개항 일자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공항은 길이 1200m,폭 36m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공항은 50인승 항공기에 맞춰 설계됐지만 항공기 제작사가 제작을 멈춰 그보다 더 큰 항공기 투입이 필요해졌다. 이에 국토부는 작년 9월 80인승 항공기 이착륙에 맞춰 착륙대(활주로 양옆에 설치된 안전구역) 폭을 기존 140m에서 150m로 변경하는 내용이 골자인 설계 변경을 추진했다.

국토부는 폭을 넓히는 만큼 공사비용 증가를 예상한다면서도 10m 정도 확장인 만큼 큰 추가비용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항공기는 80석 규모의 항공기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소규모 도서공항 취항에 적합한 소형항공운송사업의 좌석 수 제한이 국내선 한정으로 50석에서 80석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사 지연 이슈와는 별개로 울릉공항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져 가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3월 울릉군과 교류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친선 결연을 하였다. 김포시민은 울릉군의 케이블카 등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고, 일부 관광지는 무료입장이 가능해졌다. 김포시는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더 큰 교류와 상호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말 지방공항 활성화 지자체 연찬회에서 울산공항의 울산발 김포·제주 노선의 증편과 울릉공항의 취항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경북도도 올해 2월 울릉공항에 내국인 면세점을 도입하고 통합교통서비스(MaaS) 시스템을 구축해 100만 울릉관광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울릉공항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