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건축 '집값' 불붙었다…10평 호가 "8억원"
서현·정자동 등 분당구 아파트 상승률, 0.03%→0.11% '확대'
박상우 국토장관 "신도시 재건축 불가피, 공급 늘려야 집값 안정"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1기 신도시 재건축 '1차 선도지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주요 단지들의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유력 선도지구로 거론되는 단지는 대형 평수는 물론 소형 평수까지 가격이 치솟는 분위기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27일 기준) 경기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11%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은 한 주 전(0.03%)보다 0.08%p(포인트)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성남 분당구는 서현동, 정자동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정부가 추진 중인 신도시 재건축 사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곳들이다.
대표적으로 유력 선도지구 중 한 곳인 서현동 시범단지(총 7769가구 규모)에 속한 시범한양(2419가구) 164.18㎡(전용 49.66평)의 최근 시세는 19억 5000만 원으로 직전 실거래가(18억 원·10층) 대비 1억 5000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1㎡(전용 10.61평)의 매도 호가는 최대 8억 원으로 지난 21일 거래된 6억 8000만 원(15층) 대비 17.6%(1억 2000만 원)나 급등했다. 바로 옆 양지5단지한양(1430가구) 역시 48.51㎡(전용 14.67평) 시세가 10억 원으로 직전 거래가(9억 원) 보다 1억 원이 올랐다.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다른 신도시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1단지삼성(772가구) 133.47㎡(전용 40.37평)의 현 시세는 10억~11억 원 선으로 지난 15일 거래된 9억 원(15층)보다 최소 1억 원이 상승했다. 백마 1단지는 현재 선도지구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집값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할 거라 말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에만 선정되면 용적률 상향 등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가 부여된다"며 "사업이 가시화되면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최근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집값이 올라갈수록 재건축을 해 공급을 늘려야 장기적으로 집값이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주택)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는 판단이 서야 집값이 안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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