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5구역 현장설명회 10개 건설사 왔는데 '뿔난' 조합원, 왜?
현장설명회에 10곳 '군침'…DL이앤씨 유력
조합원 "특정 시공사 유착 우려…공정 경쟁 원해"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강북 재개발의 핵심 지역인 '한남5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몰렸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특정 건설사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었다며 사실상 입찰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30일 오후 용산구 서빙고로 조합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DL이앤씨(375500), 한양건설, 우미건설,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 건설부문(028260), 금호건설(002990), 포스코이앤씨, GS건설(006360),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등 총 10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장에는 수십 명의 조합원들과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기를 띠었다. 윤원기 조합장은 "오늘 현장설명회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 조합은 시공사만 선정되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남5구역은 한강이 조망되는 위치에 지하 6층, 지상 23층, 56개 동, 아파트 2592가구와 판매·업무시설 1개 동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오는 7월 16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고했다. 공사비는 3.3㎡당 916만 원으로 총공사비는 1조 7583억 원에 달한다.
한남뉴타운은 상징적인 한강 변 입지와 양호한 사업성 덕분에 건설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DL이앤씨는 한남3구역 수주에 실패한 후 한남5구역 수주를 위해 오랜 기간 조합원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장 관계자는 "DL 측이 가장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다"고 귀띔했다.
조합장과 조합원들 간의 갈등도 표면화됐다. 한 조합원은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이 느끼는 감정과 조합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며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특히 DL이앤씨의 유력함을 지적하며, 다른 건설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를 문제 삼았다. 조합장은 이에 대해 "DL이앤씨는 오랜 기간 영업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라며 "특정 건설사와의 유착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특정 건설사와의 유착 가능성을 우려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조합원 대다수는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은 조합과 특정 시공사가 유착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불만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조합원은 "다양한 건설사들이 참여하여 공정한 경쟁을 통해 조합원들이 최상의 조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조합원도 "조합과 시공사 간의 투명한 소통과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며 조합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몇몇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을 늦춰달라는 요구도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대안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충분히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원들은 "6월 20일에 조합원 간담회를 열어 더 자세한 논의를 하자"며 조합의 신중한 결정을 촉구했다.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이 조합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합장은 "조합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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