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수주 잭팟 터지나…원전·스마트시티 등 노리는 삼성·현대·SK·GS

UAE 대통령, 삼성·현대 등 기업 총수들 만나
건설사들 원전·그린수소 등 수주 위해 적극 나서

한국전력과 UAE원자력공사는 UAE 바라카 원전 3호기가 지난 24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바라카 원전 3호기 전경. (한국전력 제공) 2023.2.26/뉴스1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방한한 가운데, 건설업계에서 제2 중동 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AE 현직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UAE 국빈 방문 당시 맺었던 300억 달러(41조 원) 규모의 투자 협약 등이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건설기업은 UAE 원전·그린수소 등과 함께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마스다르시티 관련 수주에 큰 관심을 보인다.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 건설기업의 UAE 수주 누적액은 843억 604만 4000달러(383건)로 집계됐다.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UAE가 경제 다각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인프라 건설이 핵심”이라며 “석유·가스 인프라, 초고층 건축 등에서 발주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UAE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UAE를 찾아 양국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건설·플랜트 등 전통 인프라 협력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수소 등 청정에너지 인프라, 철도건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 사업 도출 방안을 논의하고 추가 협력을 모색했다.

당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주력하였던 인프라·플랜트 분야 외에도 철도 시스템, 스마트 도시개발, 수소 인프라 등 여러 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UAE 바라카 원전 3·4호기를 건설한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은 후속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부 회사는 두바이 지하철 노선 연장 사업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린 수소 등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사업 참여에 적극 나서는 곳도 있다.

실제 전날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 대형 건설사는 UAE 원전 추가 건설 수주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UAE는 탄소 등이 없는 도시를 목표로 마스다르시티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사우디에 이어 UAE는 우리 건설기업의 수주 텃밭인데, 이번 UAE 대통령 방한으로 기존에 했던 투자 약속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이어 “UAE는 삼성물산·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지에스건설(006360)·SK에코플랜트(003340) 등에서도 수주를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며 “한 대형 건설사가 UAE 원전 추가 수주를 희망하는 마음을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직접 표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UAE 대통령을 각 기업 총수가 직접 만난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이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났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