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차량기지, 디지털 바이오시티로…오세훈 "입주 기업 파격 지원"
부지 원가로 공급, 세제 혜택…'화이트 사이트' 적용
2025년 말 창동차량기지 일대 '도시개발구역' 지정
- 전준우 기자,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디지털 바이오시티로 조성하기 위한 첫 단계로 첨단 기업 유치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오 시장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기업 설명회'를 열고 "지금 경제는 반도체가 이끌고 있지만, 훨씬 더 미래에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업종은 바이오"라며 "AI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산업을 홍릉 바이오 R&D 단지와 연계해 새로운 바이오의 중심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창동차량기지 일대 입주 기업을 전폭 지원한다. '기업 용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해 부지 매입비 부담을 줄이고 취·등록세(75%), 재산세(35%)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중소기업 등에는 50년 장기임대부지를 마련해 연간 임대료를 조성원가 3% 이내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복합용지는 '화이트 사이트'를 적용해 용도, 높이, 밀도 등을 자유롭게 허용한다. 용적률은 1.2배 상향(상업지역 800%에서 960%), 공공기여금은 최소로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민간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은 기업 및 연구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랩센트럴' 건립에 투자한다. '서울형 랩센트럴'은 기업지원센터, 공동연구센터, 커뮤니티 및 비즈니스 공간, 행정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돼 기술·행정이 원스톱으로 지원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출 예정이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를 비롯한 광운대 역세권, 한전 연수원 부지, 이문차량기지 등 동북부 일대 유휴부지 개발과 함께 홍릉~상계~의정부 등으로 이어지는 'S-DBC 중심형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S-DBC가 동북권 경제 활성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025년 말까지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철도시설이 철거되는 2027년 개발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 일대 교통망도 크게 개선된다. 현재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창동․상계까지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향후 GTX-B·C·E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20분대, 송도·인천까지 50분 이내 도달하는 교통의 요충지로도 거듭나게 된다.
2021년부터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접한 중랑천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가 진행 중으로, 상부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약 2만석 규모의 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도 S-DBC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참석 예정된 카카오(035720)·한화(000880)·신세계(004170)·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셀트리온(068270)·삼성물산(028260) 등 약 70개 사를 웃도는 총 81개 사 13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바이오 허브 공간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니즈에 맞춰 원하는 대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이트 사이트' 제도도 도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이오로 만들어가고 그 중심이 동북권 창동차량기지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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