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최대…종합 3곳 포함해 14개 건설사 부도

종합 3곳·전문 11곳 부도…폐업, 1년새 12.95%↑
“대출 기준 강화돼 자금 조달 어려움 겪는 곳도”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한 22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다. 2024.5.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들어 14곳의 건설사가 쓰러졌다. 폐업 건설사는 지난해보다 12% 이상 늘었다. 일각에서는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린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출 기준까지 강화돼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1~5월 누적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곳)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9년(25곳) 이후 최대치다.

부도 업체는 종합건설사 3곳·전문건설사 11곳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1곳 △부산 4곳 △대구 1곳 △광주 1곳 △울산 1곳 △전북 1곳 △전남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으로 조사됐다.

건설사 폐업은 1년 새 12.95% 늘었다. 면허별로 살펴보면, 올해 1~4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52건으로, 전년 동기(111건)보다 36.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715건에서 781건으로 늘었다.

반면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3.29% 줄었다. 올해 1~4월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동기(407건) 대비 65.11% 감소한 142건으로 조사됐으나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4월 누적 1689건에서 올해 1~4월 누적 1885건으로 증가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은 악화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0포인트(p) 하락한 74.1로 집계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이달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5.0p 상승한 91.1로 나타났지만 자금조달지수는 2.4p 하락한 68.1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다주택자 세금 규제 완화를 위한 법 개정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모호해졌다”며 “우리나라 기준 금리 인하 시점도 불확실해지면서 주택사업자가 느끼는 사업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제2 금융권 대손충당금 적립률 기준을 강화했다”며 “해당 금융기관에서 신규 대출이 어려워져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쇄 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중소형사에 지원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 경우 더 많은 곳이 쓰러질 수 있는데, 향후 연쇄적으로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