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규모 이 정도였어?…전국 지자체 30곳 인구보다 많네

1만2000세대 단지, 총 거주 인구 3만4000명 넘을 듯
전남 장흥군 인구와 맞먹어…입주 파급력 상당할 듯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강동구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할 구청인 강동구청도 분주해지고 있다. 단일 아파트 거주 인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30곳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세대수는 총 1만 2032세대에 달한다. 1만 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최대 규모는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세대)였다.

시공사는 현대건설(000720)이 주관사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롯데건설, 대우건설(047040) 등 4개 건설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한 세대의 구성원을 3명으로 가정할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 거주자는 3만 6000명으로 추산된다. 저출생과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만 40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남 장흥군 인구인 3만 4729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장흥군뿐만 아니라 둔촌주공 거주 인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초자치단체는 전국 총 30곳에 달한다.

경북 울릉군이 9095명으로 가장 적고, 경북 영양군 인구도 1만 5517명에 그친다. 인천 옹진군(2만 202명), 전북 장수군(2만 833명), 강원 양구군(2만 945명) 등 총 20곳의 기초자치단체 총인구는 3만명을 밑도는 실정이다.

한 아파트 단지 세대수가 지방의 기초단체 총인구수를 뛰어넘으며 관할 구청인 강동구청도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종합대책회의를 열고 공사 현황 공유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공정률은 9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공사가 더딘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상가 연결 통로 공사와 아파트·기부채납시설 공사 품질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약 3만 4000명이 새로운 아파트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도로, 공원, 공공용지 등 기반 시설도 전반적인 정비를 진행 중이다. 도로의 경우 단지 인근의 풍성로·명일로·양재대로 폭이 확장된다.

기부채납으로 공공도서관, 문화 및 사회복지시설, 동주민센터, 파출소 총 4개 시설도 들어선다.

워낙 단지 규모가 압도적이다 보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입주장이 열리면 강동구를 비롯한 송파구, 경기도 하남시 일대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1만 2000세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입주장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단일 단지로 입주 물량이 크게 쏠린 만큼 서울 전역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강동구와 송파구 등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