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TBM이 터널 뚫고, KTX는 자율주행한다…미래교통 기술 한자리에

국토부·KAIA '국토교통 기술대전' 개최…300여 곳 부스 운영
박상우 "국토교통 기술 연구 개발 혁신과 도전 과감히 추진"

16일 국토교통기술대전 내부 모습. 2024.5.16/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어떤 국토교통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지 정보를 알아갈 수 있어 만족합니다."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은 미래 선도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24 국토교통 기술대전(기술대전)을 15일부터 서울 코엑스B홀에서 개최했다. 행사 이튿날이었지만, 많은 인원이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난 앳된 얼굴의 김수빈 군은 사진기를 든 채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충남 예산 대흥고 3학년인 그는 체험학습까지 신청하고 기술대전을 찾았다.

김 군은 "철도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것이 꿈"이라며 "사실 일반인이 국토교통 기술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국토교통기술대전은 여러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기술대전은 제2차 국토교통과학기술 연구개발 종합계획(2023-2032)에서 발표한 12대 S.T.A.R(전략 기술과 첨단 연구) 프로그램중심으로 국토교통 전 분야의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다.

올해는 'Innovative Challenge, 도전의 시작·혁신의 출발'을 주제로 혁신성과 도전성, 산업 파급성 등을 갖춘 핵심 연구성과물을 전시한다. 220개 참여 기관에서 8대 테마관을 구성해 300여 개 부스를 운영한다.

8개 테마관은 연구개발(R&D) 플러스관, 스마트SOC관, 국민생활안전관, 모빌리티관, 미래항공관, 탄소중립관, 산업육성관, 기술인증관이다.

16일 국토교통기술대전 내부 모습. 2024.5.16/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부스 앞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였다. 특히나 인기가 많았던 건 모빌리티관으로 철도와 UAM,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을 보기 위한 이들이 내부를 가득채웠다. 일부 안내원들은 "앉을 시간도 없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코레일 자체기술로 개발한 선로점검 자율주행 로봇과 제어실에서 화차를 조작해 분리·연결(원격입환)하는 무인화물열차 자동연결·분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분리·연결(원격입환) 기술은 세계 최초 개발한 것으로, 현재 영암 대불역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김재현 코레일 기술안전연구처 책임연구원은 "입환 과정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하곤 하는데, 원인 자체를 없애자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한 기술"이라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입환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2025년 7월 최종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자동운전이 가능한 차세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3) 실내 모의시험용 시뮬레이터와 TBM 터널 보강용 대차 장비모형 등을 전시했다.

이밖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UAM 가상통합운용 시뮬레이터,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SUPER-BRT(S-BRT) 양문형 굴절버스, 음압병동 및 선별진료소 설치가 가능한 다목적 모듈러 건축물을 비롯해, 태양광 방음벽, 3차원 여객 휴대 수화물 보안 검색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민 생활 혁신형 국토교통 기술이 전시됐다.

16일 국토교통기술대전 내부 모습. 2024.5.16/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드론과 레저를 결합한 '드론의 스포츠화'도 관심을 끌었다.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드론 경기장. 두기의 드론이 '윙윙'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고, 바닥의 터치패널에 내려앉기를 반복했다.

드론이 패널을 건드릴 때마다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색상이 변화했다. 이는 제한시간에 가장 많은 패널을 자신이 속한 색상으로 바꾸는 스포츠다.

김성우 석세스코트 대표는 "드론은 이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단순히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로도 인기가 상당하다"며 "앞으로는 드론 스포츠가 상당한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술대전에선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지난 16일, 17일 이틀간 스마트 건설의 미래’(이종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이교범 아주대 교수), '과학으로 바라보는 세상'(유튜버 1분 과학)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특강 프로그램도 16, 17일 이틀간 진행됐다. 이종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의 '스마트 건설의 미래'를 시작으로 이교범 아주대 교수가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를, 유튜버 1분 과학이 '과학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주제로 강의했다.

17일 오후에는 1분 과학과 크리에이터 코코보라가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한편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민의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국토교통 기술의 연구 개발(R&D) 혁신과 도전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