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 "지역경제 '판' 키우는 철도플랫폼, '로컬 200'이 만듭니다"
[인터뷰] "전국 각 지자체 상품 제작·판매·홍보까지 한번에 결합"
작년 창사 이래 최고 매출 5992억원 달성…"언제나 새로운 방식 고민"
- 김동규 기자,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김진환 기자 = "철도 플랫폼을 활용한 ‘로컬 20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 상생플랫폼 역할을 준비 중입니다. 소멸위기지역, 인구감소지역을 우선 지원하는 체계적인 상생모델입니다."
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철도플랫폼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인구감소나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의 경제 활력을 위해 해당 지역 특산품 판매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상품의 개발, 홍보, 광고 등을 다 연계해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로컬 200' 닻 올린다…7월부터 조직 구성해 체계화
코레일유통은 이를 위한 '로컬 200'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7월쯤 프로젝트팀 조직을 구성해 체계화하고 인원도 늘릴 계획이다. 코레일유통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역경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 개선과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고객이 직면한 문제의 일부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전부를 찾아서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로컬 200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철도 고객들에게도 재밌고 좋은 풍부한 '지역'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각 지자체와 협동조합, 농가들의 원재료를 활용해 상품의 제작부터 판매, 광고, 홍보를 지원하면서 지역 특색에 맞도록 편의점과 온라인 앱에서의 판매 등 복합적인 지원 체계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지자체와 지역기업의 비즈니스 확대와 청년 사업가 발굴에 포커스를 맞추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백년가게 등과 연계 협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지역의 제품을 수출까지 염두에 두면서 공동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 5992억원 달성…"새로운 조합으로 고객 문제 해결"
김영태 대표는 작년 3월말 취임 후 연간 매출액 6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실제로 코레일유통의 작년 매출액은 이에 근접한 5992억 원이었고,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김 대표 취임 후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던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코레일유통은 기획재정부 고객만족도조사에서도 2022년 '미흡'에서 작년 '우수'로 대폭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김 대표는 "코로나 이후 작년 여객증가율이 전년 대비 10% 정도였는데 매출증가율은 20%를 넘었다"며 "고객이 회사에 원하는 것은 이동과 관련한 좋은 경험인데 이를 만들기 위해 자산과 인력의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내 고객의 문제를 먼저, 빨리, 쉽게 해결해 주는 것에 핵심을 뒀다"고 말했다.
쏘카, 토스, 야놀자, 롯데자이언츠, 슈퍼무브 SAMG엔터, SK쉴더스, 큐알뱅크, 한국콘텐츠진흥원, 식약처 등과 협업을 하면서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에도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김 대표는 "어떻게 지자체를 경제적으로 자극하고 지원할 수 있을지 작년에 테스트를 많이 했다"며 "예컨대 어느 지역의 한 청년창업매장의 경우 시작 6개월 반 만에 매출 14억 원을 기록한 성공사례가 됐다"고 밝혔다.
◇'취임 1년' 더 좋은 성과와 성공 위한 기반 마련
취임 후 1년이 지난 김 대표는 지난 1년을 더 좋은 성과와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기간이라고 평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진행했던 다양한 일들에 대해 특히 지역 현장 직원들이 재밌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창 달려갈 때 에너지가 모이는 순간이 있는데 혁신 경험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크게 난다"며 "변화의 체험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년은 (매출 등의) 숫자와 (시도의) 마음으로 더 좋은 성과와 더 큰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숫자가 마음을 만들고, 마음이 숫자를 만든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가장 기억이 남는 일은 철도 유통을 하는 회사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업의 정의를 바꾼 것"이라며 "철도역사에서 편의점과 임대사업을 하는 제한적 유통회사에서 이동을 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회사로의 할 일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코레일유통 대표로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점에 대해서는 공기업 특유의 보수성에서 벗어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실패에 대한 부담이 만성화돼 있어 안타깝다"며 "감사실의 운영도 처벌이나 지적보다는 예방과 컨설팅에 중점을 두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으면서 도전하고 실행하는 기업문화의 씨앗을 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태 코레일유통 대표 프로필
△1967년 서울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최고경영자과정, 건국대 경제학과 박사과정 수료 △매일경제신문 기자 △경인방송 기자 △하이트진로 업무혁신실장 △한샘 기획실 전무이사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관장 대외협력비서관 △제17대 코레일유통 대표이사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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