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3년5개월 만에 최다…한남·잠실·여의도 낙찰가 ↑

서울 낙찰가율 90.6%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바라본 고급 주택단지의 모습. 2022.1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물건이 3년 5개월 만에 3000건을 돌파했다. 한남·잠실·여의도 등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도 강세를 보인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전월(2,663건) 대비 18.1% 증가한 3144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3000건을 돌파했다.

낙찰률은 전월(35.3%)보다 5.3%P 상승한 40.6%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85.1%) 대비 1.0%P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7명)에 비해 1.7명이 줄어든 8.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5.3%로 전달(34.9%)에 비해 10.4%P 상승했는데, 한 번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크게 반등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5.9%) 대비 4.7%P 상승한 90.6%를 기록해 2022년 8월(93.7%) 이후 1년 8개월 만에 90% 선을 넘겼다. 한남동, 잠실동, 여의도 등 주요 입지 내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했고, 그 외 지역에서는 9억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7.7명으로 전달(8.2명) 보다 0.4명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지지옥션).

4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위치한 토지(34505㎡)로 감정가(128억 9481만 원)의 141.1%인 182억 원에 낙찰됐다. 주변은 산림이 우거져 있으나 판교도심에서 가깝고, 서판교IC까지 차량 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다.

4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시흥시 월곶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33㎡)로 92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 4100만 원)의 106.4%인 1억 5000만 원에 낙찰됐다.

2위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85㎡)로 79명이 입찰해 감정가(19억 9000만 원)의 84.4%인 16억 7899만원에 낙찰됐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