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더힐 있는 용산보다 강동에 발길”…서울아파트 매매 5채 중 1채 외지인
3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매, 785건…전체 거래의 22.54%
“매수 심리 살아나 외지인 투자 증가할 수도”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5채 중 1채가 타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동·송파구의 경우 외지인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용산은 비(非)서울 거주자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호도’의 문제가 아닌 ‘고가 희소성’ 물건이 많은 영향으로 분석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매는 785건으로, 전달(621건) 대비 164건 증가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3482건)의 22.54% 수준이다.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8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올해 1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매는 △2023년 7월 919건 △2023년 8월 1028건 △2023년 9월 874건 △2023년 10월 635건 △2023년 11월 526건 △2023년 12월 408건 △2024년 1월 564건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자치구 중 외지인 거래가 많았던 곳은 강동·송파구로 파악됐다. 지난 3월 서울 자치구별 외지인 매매는 △강동·송파구 59건 △강남구 53건 △노원구 51건 △성동구 46건 △영등포구 40건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매 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용산구(10건)였다.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만큼 외지인 투자가 증가할 수 있어 보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91.0으로, 전주(89.8)보다 1.2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0선을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5월 30일(90.2) 이후 약 2년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많은 것이 장점이고, 인접한 강동구 역시 비슷하다”며 “반면 용산구의 (외지인) 매매 건수가 적은 이유는 투자나 실거주 목적으로 외지인이 들어오기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용산구의 경우 유명 연예인 등이 사는 나인원한남·한남더힐을 비롯해 고가 주택이 많이 자리한 상황인데, 개발로 상당한 이득까지 예상된다”며 “부동산 하락기에도 가격 방어가 되는 곳인데, 사실상 강남·서초를 제외하고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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