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3% 할인 '전국구' K패스 첫날…"수도권 이용 많으면 혜택도 많아"

인천·경기는 추가 혜택까지…예산 적은 지자체 혜택도 고민해야
국토부 "초기 발급자 100만명 넘어 기대 이상"

서울 시내버스 모습. 2023.8.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데 K패스 혜택을 보기 위해서 카드 신청을 하고 회원 가입도 했습니다."

1일부터 시작되는 K패스 교통카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대상)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카드 발급과 회원가입만 거치면 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K패스가 시행된 이날 경기도 용인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4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 노선을 이용해 수서역에서 서울지하철 3호선을 갈아타는데 혜택이 클 거 같아서 K패스를 미리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울 내에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도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기후동행카드도 좋지만, 대중교통 사용 횟수를 보면 K패스가 나한테는 조금 더 혜택이 많은 거 같아서 K패스 카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K패스는 출범 초기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따르면 K패스 이용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총 107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신규 K패스 카드 발급 신청자가 25만 명을 돌파했고, 기존 알뜰교통카드 회원 중 약 82만 명이 K패스 회원으로 전환됐다.

국토부 대광위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 내부 예상치를 뛰어넘는 큰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물론 초기인 만큼 한두 달 정도 더 추이를 지켜봐야 사업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지금 추세로는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략 서울에서만 한 달에 대중교통 비용으로 7만 원대 이하일 경우에는 K패스 혜택이 더 좋고, 그 이상일 때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가 더 혜택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며 "서울 거주자라도 경기도나 인천으로 자주 이동하는 사람들은 여러 광역교통을 이용하기에 K패스 혜택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K패스는 전국 189개 시군구에서 적용되고 있지만 국토부는 미참여 40개 지자체와도 지속 협의해 보다 많은 국민이 혜택을 누리게 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보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훨씬 덜 갖춰져 있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 것을 목표로 미참여 지자체 등과도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민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미참여 지자체 40개는 모두 인구수 10만 명 이하로 이미 자체 모델을 통해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교통서비스 지원, 많은 고령층으로 인한 카드발급 등 이용자 부담, 정책이행에 따른 행정부담으로 참여를 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참여 지자체가 전국 호환 대중교통 정기이용권인 K패스 사업에서 사실상 소외된 측면이 있어 이들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안적 지원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도 "소규모 지자체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과 같이 추가로 K패스에 뭐를 더하거나 할 정도의 여력이 없다"며 "K패스 시행 후 상황을 보면서 여유가 있는 지자체와 그렇지 않은 지자체 간의 혜택 차이가 너무 크게 나면 환급 범위 등을 개선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패스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