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구에서도…4개월간 건설사 10곳 쓰러졌다
2019년 이후 최대치…폐업 건설사, 지난해보다 12% 이상 증가
중동발 리스크로 건설 경기 회복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대구에서도 건설사가 부도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포함해 올해 들어 4월까지 총 10곳의 건설사가 쓰러졌다. 이는 2019년 이후 최대치다.
폐업 건설사는 지난해보다 12%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중동발(發) 리스크로 건설 경기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올해 1~4월 누적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곳)보다 2배 증가한 것이자 지난 2019년(19곳)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부도 업체는 모두 전문건설사였으며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1곳 △부산 2곳 △대구 1곳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폐업은 늘었다. 올해 1~3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04건으로, 전년 동기(83건) 대비 25.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558건에서 618건으로 늘었다.
신규 등록은 면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1~3월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동기(333건) 대비 68.76% 줄어든 104건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3월 누적 1304건에서 올해 1~3월 누적 1409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주택사업 경기는 여전히 하강 국면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8.1포인트(p) 상승한 76.1로 집계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0~85 미만’은 하강 국면으로, ‘85~115 미만’은 보합 국면으로, ‘115~200 미만’은 상승 국면으로 각각 해석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대 이란 등의 분쟁으로 해외건설 수주 텃밭인 중동 발주 물량 감소와 원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중동 건설시장은 걸프협력이사회(GCC) 등 주요국이 글로벌 유가 전망 하락에 따르는 보수적인 정부 재정지출 전망, 이스라엘발 전쟁 위험, 미국 대선 등의 정치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사업에 대한 발주 여력은 관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중 상당 부분이 중동에서 발생하는데, 중동 분쟁으로 발주 물량 감소 등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있다”며 “향후 원자재 수급 불안·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인상 등이 우려돼 수익성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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