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LG화학 등 '10조원' 들여 '새만금행'…"법인세 7년간 100% 면제"

기업 세제혜택·맞춤형 원스톱 지원 등 '친기업' 지원책 주효
새만금 산단 '근무환경' 개선 고삐…출퇴근 '통근버스' 선제 투입

사진은 새만금 국가산단 5공구 모습.(새만금개발청 제공)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LS, LG화학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산단)에 수조 원의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기업 경영의 미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 속에 대규모 베팅에 나선 거다.

기업들의 이런 판단에는 새만금개발청(새만금청)이 꺼내든 '친기업' 정책 카드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새만금청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전례 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도 다수 기업이 새만금청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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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걱정하지 마세요"…투자기업 '세제혜택' 집중 지원

28일 새만금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새만금 산단 누적 투자협약 규모는 11조 6000억 원(75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조 1000억 원(42건)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뤄졌다. 이는 앞서 유치한 투자 금액(1조 5000억 원·33건)의 약 7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표적으로 LS그룹은 2조 2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사업 분야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새만금을 택했고, SK온(1조 2100억원), LG화학(1조 2000억 원) 등 다른 기업들도 국내 신규 투자처로 새만금을 낙점했다.

이에 대해 김경안 새만금청은 투자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새만금 국가산단은 지난해 6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데 이어 같은 해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되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 혜택이 집중됐다.

김 청장은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조에 따라 새만금에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새만금 산단 사업장을 신설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첫 3년간 100%, 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해 준다.

국내의 경우 과도한 법인세가 기업 경영의 큰 부담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법인세율은 4단계 초과 누진세율구조로, 과세표준 2억 원 미만은 9%, 2억 원~200억 원은 19%, 200억~3000억 원은 21%, 3000억 원 초과는 24%의 법인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인세 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국 가운데 3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새만금 산단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창업하거나 사업장을 신·증설하는 경우 10년간(7년 100%+3년 50%) 법인세가 감면된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소재 기업이 공장·본사를 이전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이외에 산업용 건축물 신·증축 시 취득세는 75%, 재산세는 5년간 75%가 각각 감면된다.

사진은 새만금 국가산단 1공구 모습.(새만금개발청 제공)

기업 '맞춤형' 원스톱 지원, 기업들 "입주할 땅 달라" 줄 대기

특히 기업 입장에서 새만금 산단은 경영의 걸림돌 중 하나인 민간 민원과 정부 규제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청장 역시 새만금 산단을 규제·민원의 '무풍지대'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새만금청의 전 직원이 직접 발로 뛰며 기업 요구사항에 맞는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며 "기업의 수요·요구를 사전에 파악해 선제적으로 접근하고, 개별 기업들과 직접 협의하면서 기업 요구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새만금 산단 입주를 타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기업들의 폭발적 입주 수요에도 불구하고 정작 산업용지 조성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은 당장 풀어야 할 시급 과제다.

이 때문에 새만금청은 지난해 10월 서둘러 새만금 산단 추가(3‧7공구) 착공에 나섰다.

김경안 청장은 "사업시행자인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조성공사발주와 입찰방법 등 발주 지연 요소를 사전에 제거했다"며 "당초 계획(2025년)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올해 하반기부터 산업용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청은 또 이차전지 소재기업의 입주가 집중됨에 따라 늦어도 올 연말 용·폐수 공동관로 구축 사업을 시작하고, 전력 공급망 구축에도 보다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 청장은 "이차전지 업종은 다른 업종 대비 10배 이상의 용수가 필요하다"며 "반드시 대용량의 공업용수를 확보해 기업들에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새만금개발청 새만금투자전시관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새만금의 친기업 정책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새만금개발청 제공)

후방에서 입주기업 근로자 '지원사격'…출퇴근 '통근버스' 선제 투입

새만금청은 기업 지원뿐 아니라 산단에 근무하는 근로자 지원책도 적극 펼치고 있다. 군산·전주·익산권의 출퇴근 통근버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새만금 산단에 입주를 마친 기업은 총 26곳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만 1950명에 이른다. 이에 새만금청은 지난 1일부터 총 7개 노선에 7대의 통근버스를 투입했다. 통근버스는 군산 시내권 5개 노선과 전주시와 익산시 등 시외권 2개 노선으로 총 70여 개소 승·하차지를 순회한다.

특히 기업별 출퇴근 시간이 다른 점을 고려해 운행 노선을 그룹화해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장거리 출·퇴근 근로자들을 위해 전주·익산에 각각 1개의 노선도 별도 운행 중이다.

산단에 근무하는 A 씨는 "대중교통이 열악한 산단에 통근버스가 운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앞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출퇴근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입주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통근버스 운행뿐 아니라 체육시설 확충, 공공 임대주택 활용 등을 확대해 주민·근로자들의 교통·생활·주거 여건을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