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쉐라톤'…서울 특급호텔, 오피스·주상복합으로 새단장한다
서울 호텔 부지 잇달아 오피스로 탈바꿈
강남권 나대지 부족…"용도변경 증가할 것"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시내 호텔이 '금싸라기' 자산이 되고 있다. 입지가 우량하고 용적률 높은 호텔들이 용도변경을 거쳐 오피스, 주거, 상업용 복합시설 등으로 개발되고 있어서다. 호텔 투자시장이 코로나19감염증 확산 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용도 변경을 계획 중인 호텔로는 △밀레니엄 서울 힐튼 △르메르디앙(리츠칼튼) △청담 프리마 호텔 △서초 쉐라톤 팔래스 강남 △글래드 라이브 강남 △이태원 크라운 관광호텔 △아벤트리 종로 등이다.
대표적인 개발 계획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말 약 1조 1000억 원에 인수한 서울 남산 인근의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이 있다. 2027년까지 랜드마크급 오피스·호텔 복합시설(연면적 약 26만㎡)로 개발될 예정이다.
강남 르메르디앙 부지에는 현대건설과 메르츠금융그룹 마스터투자운용 등의 컨소시엄이 오피스, 호텔, 판매 시설 등으로 구성된 지상 31층 규모의 빌딩을 건축할 예정이다. 서초 쉐라톤 팔래스 강남 등이 용도 변경을 통해 오피스나 주상복합 등으로 재개발된다.
이 밖에도 뉴국제호텔, 티마크호텔 명동은 각각 GRE파트너스자산운용(2023년), 이지스자산운용(2021년)이 매입 후 오피스로 개발 중이다. 올해 오피스 시장에 공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이후 외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명동이나 을지로, 동대문 등 서울 도심에선 호텔로 용도변경 하는 건물들이 우후죽순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친 후 많은 호텔이 문을 닫았다.
이후 서울 시내에서 신규 개발 부지를 찾으려는 건설사나 개발사들은 가격이 떨어진 호텔 자산에 눈독을 들였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컬리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호텔 자산의 거래 규모는 5조 8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컬리어스 관계자는 "특히 강남권역에 있는 호텔 부지들의 경우 하이엔드 오피스텔 개발을 원하는 개발사에 인기가 많았다"라며 "건설사들이 서울 시내에서 오피스나 주거시설을 위한 신규 개발 부지를 찾기 어려워지자, 기존의 호텔 부지들을 적극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 용도 변경 개발 계획도 주택·주상복합에서 오피스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2021년에는 기존 호텔을 주택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호텔 폐관 후 개발, 리모델링 사례 중 주택 용도로 개발하는 사례 비율은 2020년 50%에서 2021년 67%까지 늘었다. 반면 2022년부터는 주택 이외에도 호텔, 오피스로 개발 및 리모델링 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면서 주택 개발 비중은 2023년 25%까지 줄어들었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게자는 "강남권역에 신규로 오피스 공급이 가능한 부지가 부족해지자, 호텔에서 오피스로 용도 변경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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