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 450억 블라인드 펀드 조성…'연료전지' 금융 조달

고체 산화물 연료 전지(SOFC) 발전 사업에 특화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사업단장(오른쪽)과 장성수 MDM자산운용 대표(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에코플랜트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SK에코플랜트(003340)가 블룸에너지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 사업에 특화된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선다. 수소 발전 입찰 시장 낙찰 프로젝트의 금융 조달을 활성화하고,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MDM자산운용과 함께 일반 수소 발전 입찰 시장(CHPS) 연료 전지 사업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사업단장과 장성수 MDM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한 양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MDM자산운용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분야 대표기업인 MDM 그룹의 자산운용사다. SK에코플랜트와 함께 강릉연료전지·춘천연료전지·송산연료전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총 45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직접 참여해 금융지원 타당성(Bank ability) 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성된 펀드는 수소 발전 입찰 시장에서 낙찰된 사업 중 SOFC 발전 사업의 후순위 차입금 및 자기자본 조달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재생 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지원이 이뤄지던 기존 RPS(신재생 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 시장과 차이를 보완하는 차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SOFC 연료전지 사업의 경제성은 물론 금융 강점까지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조달이 프로젝트 착공의 선결조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력 구매 계약 이후 24개월 이내에 발전소 상업운전(COD, Commercial Operation Date)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페널티가 부과된다는 점도 신속한 금융 조달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블룸에너지 SOFC는 낮은 변동비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통상 20년 장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 판매가 이뤄지는 수소 발전 입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소 발전 입찰 시장에서 낙찰받은 24개 연료전지 사업 중 현재까지 금융 조달에 성공한 프로젝트는 블룸에너지 SOFC가 공급되는 화성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유일하다.

높은 발전 효율의 고성능 주기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생산 능력, 금융지원 타당성 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사업단장은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솔루션 개발을 통해 수소 발전 입찰 시장에서 SOFC 경쟁력을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며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을 토대로 SOFC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국산화 비중 확대, 수출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수소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