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한 달 1만원짜리 청년주택이 있다고?"[집이야기]

동작구에 '월 임대료 1만원' 청년·신혼주택 생겨
동작주식회사 수익금 활용한 제1호 지역공헌 사업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275에 위치한 '양녕주택'.(동작구청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한복판, 동작구에서 고물가 시대의 주거 문제에 맞서는 주거 해결책이 제시됐다. 동작구에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료 1만원짜리 주택을 제공하면서다. 이는 구의 첫 번째 공헌 사업으로, 주거 취약 계층에 희망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는 2015년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2022년 동작구의 재개발 및 재건축 활성화에 따라 도시 정비 산업에도 손을 뻗었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경력 단절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도시정비는 신생 분야이지만 이미 일자리 창출과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작년에 발생한 소규모 수익금을 기반으로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를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양녕 청년주택' 프로젝트가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양녕 청년 주택은 동작구가 직접 건립하고 운영하는 주택으로, 총 36세대 규모다. 월 임대료를 기존 공공임대주택 대비 10% 이하 수준인 1만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복지재단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입주자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동작구의 지원을 받아 구에서 직접 전세를 맡아 운영할 계획이며, 이는 다른 기관의 협의 없이도 임대료를 설정할 수 있는 큰 장점"이라며 "프로젝트를 통해 노량진의 청년 유동 인구에 맞춘 특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작구는 양녕 청년주택을 시작으로 저소득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추가적인 주거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청년 협의체를 구성하고 취·창업 교육 등 자립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 제공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동작구는 대학교가 3개(중앙대·숭실대·총신대)가량 있다보니 청년의 유동인구가 크다"라며 "인구 특성상 청년 인구가 많다 보니 청년사업에 관심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역시 최근 청년층(19~39세)을 대상으로 월세 이사비를 1인당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물가 속에서도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학업, 구직, 주거 불안정 등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이사 빈도가 높은 청년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겠다"며 "나아가 청년들의 주거를 촘촘하게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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