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로 강남 생활권 입성"…남위례역 아파트 청약 '우르르'

8호선 초역세권 수천명 몰려…1순위 경쟁률 44대1
'신생아 특공' 적용…2명 이상 '다자녀 특공' 쏠림도

남위례역 에듀포레 투시도.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분양가 10억 원대에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의 경기도 성남시 남위례역 초역세권 아파트 청약에 수천 명이 몰렸다.

2022년 말 사전청약 당시 예고했던 추정 분양가보다 7000만 원 이상 올랐음에도 2억~3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며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성남 복정1지구 B3블록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 1순위 143가구 모집에 6253명이 몰려 단순 평균 경쟁률 44대1을 기록했다.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 위치한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이 도보 약 3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잠실역(2·8호선)까지 환승 없이 10분대 안에 이동할 수 있어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5일 청약 제도 개편에 따른 청약 수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가늠자'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5일 224세대 특별공급에 1891명이 몰려 단순 평균 경쟁률 8대1을 기록했다.

전용 84㎡ A·B타입 유형에 △다자녀 35가구 △신혼부부 63가구 △생애 최초 66가구 △노부모 부양 10가구 △기관 추천 50가구로 배정됐는데 신혼부부에 780명, 생애 최초에 741명이 몰렸고 다자녀가구에도 249명이 접수했다.

청약 제도 개편으로 생애 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의 20%를 2살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에 우선 배정된다. 이때 신생아가 둘째나 셋째더라도 추가 가점은 없어 2명 이상 다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다자녀 특공을 택했다. 다자녀 가구 특공 요건은 기존 '3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그동안 다자녀 특공은 경쟁률이 1:1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요건이 '2명 이상'으로 완화되고, 자녀 수에 따라 가점이 부여되면서 다자녀 특공 신청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2022년 11월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7000만 원 이상 올랐음에도 시세보다 2억~3억원이나 저렴하며 사전청약 당시보다 더 열기가 높아졌다.

2022년 11월 민간 사전청약으로 510가구 중 417가구가 조기 공급됐을 당시 추정 분양가는 10억 2279만 원(84㎡A타입 기준)이었는데, 확정 분양가는 10억 9700만 원으로 7.3% 올랐다.

분양가가 올랐음에도 인근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12억~13억 원대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박 대표는 "2022년 말 사전청약 당시에는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위례 집값이 하향 조정되면서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에, 경쟁률이 낮았고 당첨자 중에서도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다시 위례 집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기대 차익이 3억 원 가까이 벌어지다 보니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