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전망대 열자 주민 갈등…서울숲 고급 아파트 무슨 일?

코로나 등 여파로 입주 5년 만에 33층 스카이 라운지 열어
"탁 트인 조망" 호평 vs "엘리베이터 과부하·소음 피해" 반대

서울숲 인근 아파트 33층 높이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전경(독자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를 열자, 주민 갈등이 불거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숲 인근의 A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33층 높이의 스카이라운지 운영을 시작했다. 1000세대 넘는 대단지인데 코로나19 등 여파로 입주한 지 5년 만에 단지 내 스카이라운지와 키즈카페 문을 열었다.

스카이라운지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한 주민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탁 트인 중랑천과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며 "카페 운영도 하고 있어 커피 한잔하며 잠깐 여유를 즐길 수 있다"고 호평했다.

문제는 스카이라운지가 위치한 동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점이다. 전용 엘리베이터와 별도 출입구가 없어 해당 동 주민들이 엘리베이터 과부하, 출입 인원 증가에 따른 소음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카이라운지가 위치한 동은 32층 높이로, 총 124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안 그래도 엘리베이터 두 대로 120세대 넘는 주민들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스카이라운지 이용객이 늘며 동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대다수 주민이 단지 내 스카이라운지에 대해 만족도가 높지만, 해당 동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단지 내 주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동 주민들은 "집 안에서도 충분히 조망이 좋아 옥상까지 갈 필요가 없다", "조용히 살고 싶다" 등 스카이라운지 운영을 반대한다.

아파트 시공사에 따르면 스카이라운지는 피트니스시설 등과 같은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다. 이미 스카이라운지를 만드는 데 비용이 꽤 들어간 데다 대다수 주민은 스카이라운지에 만족도가 높아, 운영을 아예 중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카이라운지 전경(독자 제공).

갈등이 불거지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 토론회를 거쳐 스카이라운지 출입 방법을 카드키 불출 방식으로 변경하고, 최대 10팀까지만 한 번에 이용하기로 했다. 이용 시간은 최대 2시간으로 평일 오후 1시~오후 6시, 주말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스카이라운지를 출입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센터를 방문해 카드키를 받아 가야 하고 신원 확인과 장부 작성도 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칠 예정인데, 주민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입대의 측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탄력적인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시범 운영 후 이용량 등 분석, 이용 방법 등을 재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