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비중 19배↑…해외건설 수주서 투자개발 바람 분다

“경기 변동성 고려해 보수적인 입장 유지한 채 접근”
박상우 국토부 장관, 아프리카 수주 확대 위해 직접 나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2023. 7. 20/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에서 도급 사업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더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55억 1891만 7000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수주액은 △중동 24억 339만 3000달러 △아시아 10억 4275만 4000달러 △태평양·북미 14억 9783만 6000달러 △유럽 3억 4212만 2000달러 △아프리카 9968만 7000달러 △중남미 1억 3312만 5000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협회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불확실성에도 석유수출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기타 주요 산유국(OPEC+) 등의 감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산업설비 공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에 따른 배터리 공장 등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 경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LS일렉트릭의 영국 위도우힐 BESS 투자개발형 사업, 헝가리 삼성SDI 공장 증설공사 등으로 수주액이 많이 증가했다”면서도 “다만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사우디·투르크메니스탄·오만·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사업은 2분기로 이월됐다”고 덧붙였다.

전체 수주액 중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은 11.5%(6억 3000만 달러 규모)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5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비중(금액)이라고 해외건설협회는 설명했다. 실제 1분기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비중은 연도별로 △2020년 2.6%(2억 9000만 달러 규모) △2021년 7.8%(6억 2000만 달러 규모) △2022년 4.6%(3억 달러 규모) △2023년 0.6%(4000만 달러) 등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한 채 그동안 쌓아온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일부 회사가 투자개발형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르완다 총리 예방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박상우 장관, 아프리카 수주 확대 위해 직접 나서…글로벌 원조재원 중심으로 발주 전망

한편 수주 텃밭인 중동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수주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르완다를 방문했다.

당시 르완다 측은 키갈리 그린시티, 부게세라 신공항 및 배후도시 개발사업, 31만 가구 규모 서민주택 건설사업 등에 대한 한국 정부·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한 법·제도 및 한국의 경험을 르완다와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또 민관 합동 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 르완다의 주택도시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정책자금을 활용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권역 내 국가 간 교역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국가 및 대륙 간 연결 인프라 사업과 지역 경제 공동체 연결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데, 열악한 정부 재정 사정으로 글로벌 원조재원 중심으로 발주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