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發 '중동불안' 집값도 불안하다…"원자재 낀 건축비 상승 우려"
국제유가 5개월만에 최고 수준…불확실성 커져
"전쟁 장기화시 원자잿값 여파로 건설투자 악영향"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개시하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간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전면 공격하면서 국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국내 건설사들은 석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다.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달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15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44달러(1.7%)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1일) 종가 대비 1.5달러(1.7%) 오른 배럴당 8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선물가격 모두 종가 기준으로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갈등이 격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자잿값에 중동 전쟁마저 추가 악영향을 주게 된다면 전반적인 건축비용이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만 놓고 봐서는 중동전쟁 여파가 원자재 가격에 미칠 영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지만, 전쟁이 장기화할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잿값 인상 여파로 건설 투자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쟁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이 원자잿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원자잿값 상승 여파로 건축비가 인상될 수 있고 인건비와 물가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금리 인하도 쉽지 않게 되는 등 복합적인 여파를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까지 중동전쟁이 전면전 양상을 띠지 않아 확대해석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건설사들이 이스라엘에 수주를 많이 받아오지 않는 데다가 중동에서 가져온 자재는 원유 이외에는 없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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