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반등 온기 '확산'…인천·경기 실거래가 4000만원 '쑥'
이번주 경기 20주 만에 '보합' 전환…인천 23주 만에 '상승'
경기 고양시 덕양구 0.12%, 인천 미추홀구 0.07%↑…실거래가 '쑥'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반등하면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가격 상승 온기가 번지는 분위기다. 특히 경기 오산, 화성, 고양 덕양 등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는 직전 거래가 대비 수천만 원 뛴 실거래가가 속속 신고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넷째주(25일 기준) 상승(0.01%) 전환한 이후 지난주(1일 기준) 0.02%, 이번 주 0.03% 각각 상승했다.
특히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넷째주(-0.02%) 하락 전환 이후 2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평균 0.02% 오르며 2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책 자금 투입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를 일부 자극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건수는 1만 6164건, 신청 규모는 약 4조 원을 넘어섰다.
실제 올해 들어 경기, 인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주 경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9로 나타났는데, 이는 1년 전(75.6) 대비 14.3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천은 74.2에서 87.9로 13.7p 올랐다.
이처럼 실수요 매수세가 꿈틀대면서 최근 경기 오산시(0.12%), 고양 덕양구(0.12%), 화성시(0.09%), 인천 중구(0.07%), 미추홀구(0.07%)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의 삼송2차아이파크(1066가구)의 경우 33평형(10층)이 지난달 16일 8억 6000만 원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가(8억 1500만 원·4층) 대비 5.5%(45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또 지난 6일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도화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479가구) 29평형은 직전 거래가(3억 8000만 원·4층) 대비 7.9%(3000만 원) 오른 4억 1000만 원(9층)에 거래 신고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이 완연한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단 반응이다.
윤지혜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가격 접점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새로운 대출 규제가 도입되면서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가 발생해 거래체결은 더 어려워진 분위기"라며 "일부 투자 수요가 자극될 가능성은 있지만 수요 유입을 억제하는 요소들도 다수 존재해 1~2월 비수기와 차별화된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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