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대출 풀리자…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석달 새 14% '증발'
서대문구 등 서울 지역 연초대비 매물 30% 감소
봄이사철·신생아 특례 대출 등 영향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46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전세 매물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신생아특례전세자금대출 시행, 입주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량은 이날 기준 3만 624건으로 석 달 전(3만5585건) 대비 14.0% 줄었다.
자치구 기준으로 살펴보면 특히 서대문구 감소 폭이 컸다. 이날 기준 아파트 전세 매물이 479건인데 2월 초(629건) 대비 23.9%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구는 519건에서 335건으로 35.5%, 금천구는 356건에서 236건으로 33.8%, 영등포구는 1555건에서 1040건으로 33.2% 감소하는 등 30% 이상의 감소 폭을 보였다.
이같이 전세 매물이 연초 대비 급감한 건 봄 이사 철과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2022년 4월이 상대적으로 거래가 줄어들었던 시기로 이달 들어 재계약 시점이 오면서 계절적인 요인들과 맞아 들면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지난 1월 말부터 신생아특례전세자금대출이 풀린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생아특례전세자금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이내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를 대상으로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수도권 기준 임차보증금 5억원 이하면 최저 1%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서울 내 보증금 5억원 이하 매물이 있는 지역들로 수요가 쏠린 까닭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물이 감소세라는 건 계약이 체결되고 수요자가 많다고 볼 수 있겠다"라며 "물량은 줄고 수요자가 많다 보니 가격상승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입주물량이 많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대단지 물량이 줄어든 데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 리드는 "서울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신규공급이 줄어들게 되면서 매물에 대한 부분들도 같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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