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국가철도공단 '팀코리아' 수주에 박차

2025년 베트남 국회서 최종 결정…이성해 이사장 "기술과 경험사례 제공할 것"
88조원 프로젝트로 현재 주요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 수주 경쟁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노선도.(국가철도공단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총길이 1508㎞의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관과 기업의 참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베트남 교통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베트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국가철도공단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주요 고속철도 보유 국가는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한국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중심으로 여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팀코리아' 형태로 이 프로젝트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베트남 북쪽의 하노이와 남쪽의 호찌민 간 1508㎞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 방식은 공공민간파트너십(PPP)로 이뤄지고, 발주처는 베트남 교통운송부, 베트남 기획투자부다. 사업비는 약 648억 달러(약 87조 4700억 원) 규모다. 사업 기간은 단계별(3단계) 시공으로 18년이 계획돼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설계속도는 시속 250㎞가 유력하고, 완공되면 연간 여객 1억 6300만 명, 화물 6500만 톤의 수송이 기대된다.

한국은 지난 2017년부터 베트남과 철도 관련 협업을 강화해 왔다. 2017년 3월에는 국토교통부와 베트남 국토부와 철도 분야 MOU를 체결했다. 2018년에는 베트남 교통부(MOT)에서 자체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했다. 2019년 5월 한국 정부는 베트남 고속철도 수주추진 TF를 구성했다. 위원으로는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철도기술연구원,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참여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후 여러 차례 방한을 통해서 한국과 고속철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베트남 교통부차관단이 방한해 기술교류회를 열었고, 올해 1월에는 베트남 교통부차관 부이사장명의로 철도협력방안 모색 서한이 전달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베트남 교통부 해외조사단이 방한했다.

해외조사단 방한에서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력과 철도 역세권 개발(TOD) 모범사례를 홍보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철도 지하화 사업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 철도의 우수성을 적극 알렸다.

이 이사장은 "한국은 베트남 고속철도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팀코리아’를 구성해 한국의 고속철도 분야 선진기술과 경험사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철도기업들이 베트남 고속철도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베트남 정부는 북남고속철도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이전에 하노이~빈, 호찌민~냐짱 2개 구간을 우선 착공하고, 전 구간 공사 완료는 2045년으로 잡았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설계속도 시속 200㎞에서 350㎞까지 여객·화물 혼용으로 하는 안 등을 검토 중이다.

올해 베트남 교통부의 최종보고서가 완료되고, 내년 베트남 국회의 투자 정책 승인이 나면 사업자 선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