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맞춤형 'MBTI' 찾았다…"인구감소·지역소멸 해법 여기에"[미래on]
인구감소지역의 지역맞춤 공간전략 필요성 대두
스페이스 MBTI 개발…강원도 지역 ENFP 도출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0.72명. 역대 최저인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다.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 '데드크로스'를 거치며 인구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지방의 인구 감소는 더 심각하다. 전국 89개의 인구 감소 지역들은 인구·사회적, 환경적 특성 등 각기 다른 양상들을 보인다.
지역별 특성과 유형을 고려한 전략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자 정부 출연 연구기관 건축공간연구원(AURI)은 '지역 스페이스-MBTI' 평가 지표를 개발했다. 성격유형지표인 MBTI에서 착안, 최종 16가지 지역특성별 진단도구를 구성했다.
먼저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는 인구 비중으로 방문인구(관광객 등)와 정주 인구 중 비중에 따라 'E' 또는 'I'로 구분했다.
E의 경우 관광인구 및 관계인구 등 생활인구와 같은 외부 인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역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지향하는 특징을 보유하는 것으로 보였다.
I의 경우, 내부 정주인구 중심의 안정적이고 경험적 정착을 지향하는 지역으로 외부 인구의 유입보다는 내부 인구 중심의 경제활동이 구축된 지역적 특성을 보유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지역을 대표하는 입지적 특징이 자연적인 요소(Nature)가 많은지, 경제 거점이나 광역지역에서 중심지로서 도시적 인프라(Structure)를 구축하고 있는지에 따라 구분했다.
N지역의 경우 타지역과 차별화되는 자연자원을 활용하여 상품화하거나, 인구유입을 유도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인프라 및 사업 투자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S지역의 경우 지역 고유의 역량있는 산업을 재검토하고 경제적 인구 유입이 가능한 활성화 전략을 수립했다. 기존에 투자된 인프라의 활용도를 제거하고 지역 거점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해 광역적 성장 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또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가치가 유산(Tradition) 관련이 많은지, 근대 및 현대 산업 시설 등 새로운 경제적 엔진을 조성하여 지역 차별성 구축이 가능한 미래 가치(Future) 요소가 중점인지 따라 구분했다.
마지막으로 한시적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내거나 계절성이 강한 일을 영위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temPorary)과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여 계획적이고 일상성이 기반이 되어 있는 일상적 스타일의 지역(Journey)으로 나눴다.
실제 강원도 소재 주민 388명 및 공무원 101명 대상으로 진단 도구를 통한 조사 및 데이터 분석 결과, 강원도 전체의 경우 ENFP가 도출됐다. 정선, 고성, 양양, 삼척, 횡성, 태백 등이 속한다.
외부 생활인구에 대한 니즈기 강하고(E), 자연적 요소가 풍부하고(N), 미래산업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며(F), 물리적 개발 및 투자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이고 콘텐츠적 투자(P)가 필요하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당 내용을 '제1차 인구감소지역대응 국가기본계획'에 지역특성 진단도구로 반영했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올 8월에는 전국 89개 자치구에 배포할 예정이다.
박성남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은 "본 연구의 제안들이 인구감소지역들이 우려하는 지방소멸의 과정을 역전시킬 엉킨 실타래를 푸는 도구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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