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완판' 비결은?…두산건설, 데이터 기반 '투명 경영' 통했다
작년 매출액 전년비 40%, 영업익은 200% 대폭 늘어
'탄소중립' 앞장…전력·신재생 에너지 '차별화' 전략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두산건설(011160)이 지난해 단순 시공을 제외한 모든 프로젝트의 100% 완판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투명 경영으로 브랜드와 전력(에너지) 사업의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계속된 완판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2022년 대비 약 4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0%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5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주는 지난해 2조 7000억 원을 달성해 3년 연속 2조원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 두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9조 6000억 원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장성의 바탕에는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투명경영 철학이 있다. 모든 비즈니스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비효율 면을 개선해 가며,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까지인지 즉시 경영에 반영한다는 원칙으로 잠재 리스크까지 사전에 해소하고 간다는 의미다.
비영업용 자산 또한 재평가를 실시해 장부가에 의존하지 않고 실질적인 자산 금액으로 관리해 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1월에는 두산건설의 대표적인 비영업용 자산인 창원산업단지에 위치한 메카텍 공장용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밖에 건설경기의 악화,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해 나가고 있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이 건설업계에서도 높은 편이지만 타사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문제로 부각된 PF 우발채무나 부채의 증가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투명경영을 통한 선제적인 위험 관리를 위한 자산 재평가 등이 반영되어 자본 부분 감소로 부채비율이 높아 보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높은 부채비율에도 자산재평가, 원가율 재 산정 등을 하는 배경은 현재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철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도전이라는 평가다.
건설경기 불확실성으로 업계가 보수적이지만 두산건설은 올해에도 도전적인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어서 이례적이다. 1기 신도시가 형성된 지 40년이 되어가는 등 앞으로도 주택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분양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수주해 나갈 것이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 앞장…전력·신재생 에너지 사업 '차별화' 전략
두산건설은 '탄소중립' 트렌드에 발맞춰 전력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1년 완공해 현재 상용화 중인 '인천송림연료전지 사업'은 시설용량이 39.6MW로 인천지역 내 연간 1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2만2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을 생산한다.
그럼에도 미세먼지의 주요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분진 등을 거의 배출하지 않아 신재생에너지원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2년 11월에 완공한 광주광역시 '빛고을 에코에너지 발전소'는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모델을 적용한 발전소로 연료 가격 상승에도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또 기존 화력발전 대비 약 12.588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성인 13만명이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외 전력구 공사와 송·변전 시설에 대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28일 '시흥 인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신시흥-신송도 1차)'을 수주했다. 시흥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따른 전력공급 능력 확보와 인근 변전소 과부하를 해소해 안정적 전력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원~화성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 및 평택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9년 미얀마 전력 에너지부(MoEP)로부터 500kV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수주해 2023년 완공, 현재 시운전 테스트를 운영 중이다. 이 공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통해 미얀마 따웅우-까마낫 간 175km 구간에 500kV 송전용 철탑 369기를 건설하는 공사로 최초 공사 금액은 8958만 달러(약 1046억원)의 미얀마 단일 규모 최대의 공사이다.
두산건설은 2번째 전력 EPC 사업인 미얀마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지금까지 확보한 송전선로 건설 실적에 더해 다양한 국내외 송전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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