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가 다시 30억, 수도권 곳곳 미분양도 완판…상승장 온다고?
'고분양가'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도 완판, 회복 시그널?
"아직은 바닥 아니야…거래량 부족, 금리 인하가 기점"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장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전셋값이 반등 조짐을 보여서다. 특히 지역 내 최고가에 공급돼 미분양으로 남았던 단지들이 완판에 성공한 것도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전환한 건 12월 첫째 주 하락 전환한 이후 17주 만이다.
매수심리도 회복세를 보인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5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미분양이었던 단지들이 속속 완판되는 것도 '바닥론'의 근거로 쓰인다. 시장 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수원시 영통구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싼 10억 원에 달해 미계약 물량이 남았지만,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이 경기 부천시 일대에 공급한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도 전체 물량에 대한 계약을 끝마쳤다.
최근 높은 금액대의 거래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상승을 점치는 요인 중 하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77㎡는 지난달 7일 신고가인 23억 원에 거래됐다.
경기권에서도 최고가에 근접한 거래가 체결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09㎡는 지난달 16일 21억 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대가 20억 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보다 평형대가 넓은 129㎡는 지난달 1일 29억 7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3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이제 바닥을 찍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려면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며 "점차 바닥을 다지면서 상승 준비에 접어드는 단계로 보인다. 결국 이를 결정하는 것은 금리가 될 것이다.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수요자를 시장으로 끌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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