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1~3단지 종상향, 임대 대신 녹지로…재건축 탄력(종합)

국회대로 상부~안양천 연결하는 '목동 그린웨이' 조성
5만 가구 '미니 신도시' 목동 재건축 밑그림 완성

지난해 8월 주민설명회에서 질의응답 후 주민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양천구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총 5만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에 국회대로 상부 공원과 안양천을 연결하는 녹지 축이 조성된다.

1~3단지 종상향 허용 조건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립 대신 공공성이 확보된 녹지 축 조성 제안이 받아들여지며 20년 만에 갈등의 매듭이 풀렸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 목동지구 택지개발 사업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조건부 수정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1980년대 대규모 택지지구로 개발된 목동 일대에는 총 14개 단지 2만 6629가구가 현재 거주 중이다. 시는 앞서 목동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하며 목동신시가지 일대를 총 5만 3000여 가구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단지의 종상향 요구로 주민 갈등을 겪어왔다. 목동 4~14단지가 3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1~3단지는 2종 일반주거지역인데 서울시가 종 상향을 위해서는 재건축 시 민간 임대 20%를 포함해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1~3단지 주민들은 2004년 3종 조건이었음에도 행정적인 이유도 2종으로 지정됐다면서 '조건 없이 3종으로 상향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난해 8월 제2종에서 제3종으로 종상향에 따른 토지 기부채납이나 민간임대주택 추가 건립 대신 국회대로 공원과 안양천을 연계한 개방형 공공녹지(가칭 목동 그린웨이)를 조성하자는 대안을 마련했다.

녹지 축은 향후 공원화되는 국회대로 상부 녹지와의 광역 녹지 축 연계 및 안양천 보행 접근성 강화를 위해 국회대로 상부 공원 종점에서 안양천까지 연결되며 폭원 15~20m 이내의 유선형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목동 4단지 인근(목동청소년수련관 삼거리)에서 단절된 국회대로 상부 공원은 목동 그린웨이와 안양천이 연결되어 총 5.3㎞의 광역 녹지 벨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목동 그린웨이' 실현으로 서울 목동지구 택지개발 사업 지구단위계획이 결정‧고시되면 목동 아파트 재건축 밑그림이 최종 완성됨에 따라 목동 14개 단지 전체는 정비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6단지는 상반기 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 단지는 정비계획 입안 제안 및 신통기획 자문을 신청 중이다. 구는 앞으로 남은 절차들도 탄탄한 지원전략을 수립해 목동 미래 100년을 위한 재건축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구상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서울 목동지구 택지개발 사업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통과로 20년 된 숙제가 풀렸다"며 "녹지를 개방하는 것으로 양보해 주신 주민과 숙원과제를 풀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신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수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 변경으로 국회대로 상부 공원과 안양천, 구역 내외를 연결하는 보행·녹지 네트워크가 가능하게 되어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 강화와 함께 지역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