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이 살아야 건설업도 산다…'워라밸 향상해야'[부동산혁신]③

임금·복리후생 개선, 일과 가정의 양립 위한 방안 필요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에 크레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9.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건설엔지니어링 업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우선에 두고 업계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한국건설인기술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워라밸 수준은 타 산업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한국경영학회의 ‘업종·규모·기업별 워라밸 지수 개발 및 활용 방안’ 연구에 따르면 건설업은 조사 대상 업계 17개 중 16위를 기록해 최하위에서 두 번째 자리에 자리했다.

협회 조사에서도 건설기술인은 임금, 복리후생, 일과 가정의 양립 등의 항목에서 대다수가 불만족을 보였다. 임금에서는 응답자 중 불만족 비율이 49%로 절반 가까이 나왔고, 복리후생에서는 불만족 비율이 55.5%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젊은 인재들의 유입이 줄어들어 업계의 활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령별 건설기술인 추이를 보면 50대 이상 건설기술인은 지난 2018년 31만 8004명에서 2023년 52만 7620명으로 20만 9616명이 증가했다. 반면 30대 이하 건설기술인은 같은 기간 18만 5797명에서 15만 4596명으로 3만 1201명 줄어들었다 .

건설기술인의 워라밸 개선이 어려운 이유로는 건설산업이 옥외 생산방식으로 인한 열악한 근무조건, 불특정 상황 발생,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의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산업이라는점이 꼽혔다.

이런 특수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의 건설 현장 적극 도입, 정부, 지자체, 입법부의 워라밸 개선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더해 적정 근무시간 보장, 건설기술인의 현장 배치 기준 마련, 과도한 서류작업 최소화, 타 산업 대비 낮은 수준의 임금수준의 현실화, 현장 근무환경 개선, 워라밸 지수 개발·공표 등이 세부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많지 않으면 그 산업은 활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워라밸 향상을 통해 건설엔지니어링이 살아나야 건설산업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1>에서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콘퍼런스홀에서 <'신도시·메가시티·GTX' 속도 내는 도시혁신>을 주제로 건설부동산부 포럼을 연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형석 건설기술인협회 부회장이 '건설엔지니어링,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혁신방안은'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