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쏘시개' GTX 달린다…정차역 아파트값 '수억원' 급등
이달 30일 GTX 수서~동탄 구간 '개통'…대형 교통호재 '선반영'
수서역, 성남역 등 GTX 정차역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 '들썩'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을 앞둔 가운데 GTX가 지나는 정차역 인근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집주인들이 GTX 호재를 선반영해 아파트 매도 가격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GTX 수혜지역의 경우 당분간 지금 같은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34.9㎞)이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20분'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해당 구간의 기본요금은 4450원으로, K패스 등 할인을 적용하면 2000~3000원대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런 대형 교통 호재에 부동산 시장은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당장 시장에 풀린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게는 수억 원씩 오르며 꿈틀대고 있다.
수서역 초역세권인 수서한아름(498세대) 전용면적 97㎡의 경우 GTX 요금이 확정·발표된 지난 21일 18억 5000만 원의 매물이 등장했다. 이는 지난 8일 거래된 16억 원 대비 2억 5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수서한아름은 수서역 3번 출구와 1분 거리로 이번에 개통하는 GTX를 비롯해 SRT, 3호선(대화~오금), 수인분당선(청량리~인천) 등 4개 철도노선이 교차하는 이른바 '쿼드 역세권'이다.
판교역과 이매역 사이 신설된 성남역 인근 봇들9단지휴먼시아어울림(850세대) 역시 가격 오름세다.
분당구 이매동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용 115㎡ 매물은 동과 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 집주인들이 부르는 매도 희망 가격은 24억 원 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당 아파트는 단지 내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초품아'인 데다, 이번 GTX 개통에 맞춰 개통하는 경강선(판교~여주)까지 더해져 초역세권 단지로 탈바꿈된다.
동탄역은 기존 SRT에 이번 GTX까지 개통하면서 '겹호재'를 맞았다. 동탄역 2번 출구 앞 동탄역 롯데캐슬(940가구) 전용 102㎡ 매물은 지난 22일 23억 원에 새 매물이 나왔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 22억 원에 최고가를 경신하며 부동산 업계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TX나 지하철 연장 등의 교통 호재는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요소인 건 분명하다"며 "미래가치로 보더라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통 호재로 인한 급격한 가격 상승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GTX-C노선 호재로 집값이 크게 뛰었던 안양 인덕원의 경우 부동산 침체 여파로 그간의 집값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주요 국가철도는 준비 단계부터 개통까지 적어도 20년이 걸린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며 "길게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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