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 “철도지하화 재원조달 가능”…상하분리 필요엔 공감
“상하분리 전세계적인 추세…점진적으로 추진할 것”
“개통 지연 해결 위해 업무 체계 현장 중심으로 개편”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철도지하화를 위한 재원 조달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지속해서 제기돼 온 철도 상하분리(철도 건설과 운영·유지보수를 분리하는 것)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 전 시승 행사 이후 이성해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가철도공단은 국가철도의 건설 책임도 있지만 국가철도 재정 중 일부를 조달하는 기능이 있다”며 “140조 원이라는 철도 자산을 관리하고 있어 이를 기초로 (철도)지하화 공사를 위한 채권 발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회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50년 되든 100년 되든 회수하는 구조로 가져갈 때 지하화를 위한 재원조달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획된 공기 내 지하화 철도 건설을 마치고 상부 개발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 상하분리는 세계적 추세라고 판단했다. 이성해 이사장은 “(철도) 상하분리는 전세계적인 추세고 유럽철도위원회에서도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며 “사실 철도산업기본법도 유지·관리 포함해 국가철도공단이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부칙에 유지·관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위탁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걸 개정하기 위해 전임 이사장이 많이 노력했지만, 여러 이유로 불발됐는데, 기본적 방향은 맞는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유지·관리가 더욱 합리적·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코레일과 함께 협력적인 분위기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 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바꾼다. 이 이사장은 “국민과 약속한 철도 개통 시점을 어기지 않는 게, 고객 만족이 최우선 가치일 것 같다”며 “현장 중심의 경영 체계로 조직을 개편해 본사는 지원하고 현장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일을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프로젝트별로 매니저(PM)를 만들고 현장에서 결정·조치 후 본사에 보고하면 본사는 현장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며 “이게 된다면 만성적인 개통 지연 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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