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네옴부터 베트남 스마트시티까지…올해 해외건설 어디로[2024건설]③

올해 해외 수주, 400억달러 예상…누적 1조 달러 달성 가능
원전·신재생·스마트시티 등 수주 대상 확대 기대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Tabuk)에 위치한 도로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도로는 네옴시티 사업지로 이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공동 취재단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이 4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부터 유럽 등으로까지 수주 국가가 늘어나는 한편, 원전·신재생·투자개발 등 수주 대상 확대도 기대된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1억 5009만 5000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 수주액은 △중동 9억 6554만 6000달러 △아시아 5억 8479만 5000달러 △태평양·북미 2억 4434만 7000달러 △유럽 3억 1350만 6000달러 △아프리카 2054만 5000달러 △중남미 2135만 6000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계약은 133건으로, 지역별로 △중동 12건 △아시아 68건 △태평양·북미 18건 △유럽 16건 △아프리카 10건 △중남미 9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융복합·신산업으로 (수주)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투자 개발형 사업·도시개발 사업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40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누적 수주액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건설 수주와 관련해 세계 건설시장 확대, 고유가 기조 유지 등은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면서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지난 1965년 첫 해외건설 수주 이후 지금까지 누적 수주액은 9655억 6000만 달러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원팀코리아 타운홀미팅’에서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실장이 해외건설 수주 실적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현우 기자

◇업계, 원전·신재생·투자개발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 다각화

업계에서는 중동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원전·신재생·투자개발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를 눈여겨보는 곳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건설사가 저가 수주로 큰 곤욕을 치른 이후 선별적 수주를 지향하고 있는데, 기존 수주에 강점을 보였던 플랜트 외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사명 변경을 하는 곳도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사례가 더 늘 수 있다”며 “정부가 스마트시티 등 사업 발굴에 관심을 표하면서 일부 건설사가 관련 시장 파악 등에 다시 나섰다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스마트시티 서비스 분야를 선제적으로 메뉴화하고, 전략 국가·사업 선정 및 종합 지원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연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스마트 시티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체적인 소득 증가가 전망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콘퍼런스홀에서 <‘신도시·메가시티·GTX’ 속도 내는 도시혁신>이라는 주제로 2024년도 뉴스1 건설부동산부 포럼이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 이광복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도시개발사업실장은 ‘네옴시티부터 베트남까지…도시개발로 여는 해외건설의 새로운 챕터’라는 내용으로 발표에 나선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