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5G 특화망으로 지진 등 대비한다…'GTX 등 대심도 철도 안전망 구축'[모빌리티on]

작년 4월부터 고위험 재난 대응 기술 개발 사업 착수
인공지능·디지털 트윈 기반 신기술 개발…목표 시간 내 대피 유도 목적

편집자주 ...날이 갈수록 교통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수도권 출퇴근 30분'을 천명하며 생활 속에 숨쉬는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GTX, 전기차, UAM 등의 다양한 첨단교통의 화두는 이미 우리 생활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가져다 줄 수 있는 미래먹거리로 확정된지 오래다. 이에 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교통공기업의 다양한 노력을 재조명하고 그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5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GTX-A 초도차량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2024.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평균 심도 40m 이상인 대심도 철도 현장의 이용객 안전을 위해 5G 특화망을 활용한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등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이 개발되면 침수, 화재, 지진 등 재난상황 발생 시 대심도에서의 이용객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GTX A 개통으로 본격 대심도 철도 시대 개막…지능형 방재기술로 안전 확보

대심도 철도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이달 30일 개통되면 한국은 본격적으로 대심도 철도 시대에 접어든다. 이용객들의 편의도 증가하지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재난 발생 시 안전 확보도 필수 요소로 지목된다.

이에 코레일은 GTX 등 대심도 철도시설 구간에서 각종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4월부터 국토교통부 국가 연구개발(R&D) ‘이용자 보호를 위한 대심도 철도시설 고위험 재난 대응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 사업은 코레일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포함한 산·학·연 18개 기관이 공동 참여 중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대심도 철도재난 인지·확산예측 기술, 재난대응 스마트 피난 안내 및 스마트 대피통로 시스템, 대심도 철도 스마트 구난지원 시스템 및 비상 EV 관제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재난대응 통합관리시스템 구축과 실증이다.

고위험 재난 대응기술의 주요 기술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기술 개발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재난감시와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감시·예측하면서 목표시간 내에 이용객들의 대피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철도공사 제공)

◇5G 특화망으로 고위험 재난 상황에 지능형 방재기술로 대응력 높인다

5G 특화망은 특정 건물이나 토지 내에서 사설망을 구축하기 위해 기존의 이더넷이나 와이파이와 같은 유선망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셀룰러 기술인 5G를 이용해 구축하는 기업 전용망을 말한다.

누구나 사용하는 공중망(Public Network)와 다르게 5G 특화망은 4.7GHz와 28GHz 대역의 지정된 주파수를 할당받거나 특정 지역에서 사용으로 제한돼 있어 수요기관의 활용 용도에 따라 기업 내에서 허용된 사람이나 단말기만 접속할 수 있다. 또 특정 주파수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보 교환에 대한 외부 침입이 어렵고, 망 이용 서비스의 제어가 가능해 보안관리에 강하면서 안정적인 통신 성능의 특징이 있다.

또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상용 5G(3.5GHz 대역)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와 대용량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실현을 위한 자율주행, 스마트 변전소와 같은 디지털 전환에 활용성이 많다는 장점도 있다. 전용 주파수 사용으로 서비스 제어와, DL(다운링크), UL(업링크) 비율 최적화로 인한 자체적 트래픽 관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에 대심도 고위험 재난상황 시 상용 5G와 같이 대중의 무선망 이용이 몰리는 현상이 없어 지능형 방재기술 활용에서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코레일 올해 5G 서비스 통합 시스템 개발에 공동연구 참여 제안서 제출

코레일은 지난 2월 중소기업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5G 버티컬 서비스를 위한 가상화 기반의 초경량 vRAN-Core 통합 시스템 개발'에 공동연구로 참여하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5G 특화망 구축 비용의 절감으로,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하드웨어 구축 비용이 30%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사업 내용은 이동통신접속망(RAN)의 핵심 구성 요소인 CU(중앙장치)와 DU(분산장치)를 가상화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술로 제어하면서 하드웨어 구성을 슬림화하는 등으로 구축 비용을 줄이는 데 있다.

코레일은 올해 초 디지털 신경영을 통해 철도표준을 선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발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심도의 구조적 특징을 보면 5G 특화망의 활용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설비·센서 등의 정보 확보를 위한 유선 케이블 설치 공사가 필수적이지 않아 대심도 철도역사 공간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고,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