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혁신' 스마트도시로 간다[주거혁신2.0]④

잠만 자는 '베드타운' 더는 안돼…"자족 가능 도시로"
"인프라 활용 산업 생태계 구축해…자원 뻗어나가야"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4.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분당·평촌·산촌·중동·일산신도시 5곳의 1기 신도시는 1989년 정부의 집값 안정과 주택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탄생한 곳이다. 이 도시들은 30만 가구를 빨아들이며 서울의 인구 과밀과 집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입주 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돼 버렸고, 도시의 기능 자체를 '주거'에 방점을 찍은 탓에 베드타운이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1기 신도시 등 노후도시의 재정비를 할 땐 단순히 주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도시재창조를 위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경과 사회,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노후계획도시의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이 오는 4월 말부터 시행된다.

특별법은 특별정비구역 내 재건축을 통합 심의하고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으로 꼽히는 안전진단 면제 및 용적률 상향 등 각종 건축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기 신도시 평균 용적률은 170~226%로 이미 법상에서 정한 용적률 상한선까지 모두 채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법안은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첫걸음이었다.

정부는 5월부터 지역별 선도지구 지정에 대한 절차를 시작해 이번 정부 임기 중에는 첫삽을 뜨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제는 단순히 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족가능한 스마트 도시 구현으로 개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성 당시 주택 수요 흡수에만 초점을 맞췄던 1기 신도시는 자족기능이 부족한 '베드타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선 전문가들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도시정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통과 에너지, 탄소중립, 도시인프라(상하수도, 교량 등) 등이 무엇보다 우선 고려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프라를 이용한 산업 생태계(eco-system) 구축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지역 특화 산업을 육성시켜 광역을 넘어 각각의 지역에까지 자원이 뻗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콘퍼런스홀에서는 <'신도시·메가시티·GTX' 속도 내는 도시혁신>이라는 주제로 2024년도 뉴스1 건설부동산부 포럼이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영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도시연구단장이 '1기 신도시 재창조를 위한 스마트 도시정비 전략'이라는 내용으로 발표에 나선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