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은? 싱겁게 끝난 삼성물산 vs 행동주의 펀드 연합 표 대결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소수주주 제안 모두 부결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대표이사).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삼성물산(028260)이 행동주의 펀드 연합과 기업 가치 제고 방식을 두고 펼쳤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앞서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과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의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펀드는 최근 주주제안에서 삼성물산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의 현금 배당과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삼성물산 측에) 요구했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60기(2023년 1월1일~12월31일)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제60기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을 처리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한 주당 현금배당은 삼성물산 이사회안인 ‘보통주 2550원·우선주 2600원’으로 결정(이사회안 찬성 77%, 소수주주안 찬성 23%)됐다.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요구했던 자사주 매입도 부결(찬성 18%, 반대 및 기권 82%)됐다.

현재 삼성물산 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KCC 9.17%, 국민연금 7.25% 등이 상당량을 가지고 있다. 반면 5개 행동주의 펀드 지분은 1.4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시티오브런던 등이 속한 행동주의 펀드 연합 측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도 주주친화적 제도를 강조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은 이 같은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며 “저희가 제안하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와 회사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