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이 22억, 미분양 줄어든 곳도…GTX 다시 집값 띄우나

서울보다 비싼 동탄 아파트값…마래푸 실거래 21.8억원
"교통 호재로만 뜬 지역은 과거 인덕원 전철 재현될 수도"

5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GTX-A 초도차량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2024.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다른 곳과는 달리 신고가를 기록하고, 미분양을 빠른 속도로 털어내는 지역들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인근 지역들로 다시 GTX 교통 호재가 부동산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앞서 지난 19일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22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신고된 직전 거래가(21억 원) 대비 5개월여 만에 1억원 뛴 가격이다.

현재 호가는 21억~23억 원대로, 서울의 마포구 등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금액대다.

실제 해당 지역 대장주로 통하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114㎡도 지난달 21억 8000만 원에 거래됐고, 현재 시세는 20억 원 중반대부터 시작이다.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건 GTX 때문으로 풀이된다.

GTX는 지하 50m에서 최고 180㎞/h로 달리는 대심도 급행열차다. 이달 말부터 동탄역이 속한 A노선이 개통하며, 이때부턴 동탄에서 수서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79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된다.

이 외에도 GTX 호재가 있는 지역들에서도 미분양이 줄어드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평택시의 미분양은 지난 1월 기준 361가구로, 전년 동기(1447가구)와 비교해서 1086가구가 감소했다.

강원 원주·춘천 등의 아파트값도 4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GTX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GTX 효과의 지속성이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평택과 화성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과 GTX가 맞물리며 상승했지만, 강원도의 경우 과거 의왕처럼 오로지 교통 호재 하나로만 시장이 반응하고 있어 쉽게 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평택 등은 단순히 GTX로만 집값이 올라갔다고 보긴 어려운 지역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 일자리로 인해 인구 유입이 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회복된 것"이라며 "반면 강원도는 오로지 GTX 호재 하나로만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른 상황이다. 과거 인덕원처럼 순식간에 부동산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