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옥상서 카카오로 하늘 나는 현대차 부른다”

[UAM 시대 온다]“오는 10월 수도권 상공서 비행 실증할 수도”
현대차 2028년 기체 양산·카카오 마스 사업 주도 목표

롯데의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개념도. /롯데건설 제공

(고흥=뉴스1) 신현우 기자 =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수도권 상공에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이 이뤄진다.

챌린지에 참여한 SKT는 최대한 빠른 UAM 상용화를, 현대자동차는 UAM 기체 제작을, 카카오모빌리티는 UAM 통합 교통서비스인 마스(MaaS) 사업 주도를 각각 목표하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K-UAM 그랜드 챌린지는 UAM 국내 상용화 전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운용 개념 및 기술 기준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정부 차원의 실증사업이다.

지난달 29일 전남 고흥에서 열린 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기업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일 SKT 부사장은 “미국 조비에비에이션의 ‘S4’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가장 먼저 기체 인증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꼽히는데 이 회사를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며 “가장 먼저 (기체를) 상용화해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SKT는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으로 기술력이 높은 이동통신사”라며 “멤버사인 한국공항공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공항 운영사이고, 한화시스템은 기체 제공뿐만 아니라 방산업에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SKT가 도입 예정인 미국 조비에비에이션 ‘S4’의 경우 K-UAM 그랜드 챌린지 수도권 비행 실증에 가장 먼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기체는 오는 4월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며 10월 실증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비행 시험을 거쳐야 하는 만큼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비도심 지역인 전남 고흥에서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UAM 기체인 오파브(OPPAV)가 K-UAM 그랜드 챌린지 대역기로 사용되고 있다.

오는 8월부터는 도심인 수도권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가 진행된다. 아라뱃길(드론인증센터~계양) 상공에서 최초 진행(2024년 8월~)한 뒤 한강(2025년 4월~) 및 탄천(2025년 5월~) 등으로 실증 범위가 확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2단계 실증은 상용화에 대비하는 것으로 기존 개활지 실증과 달리 조종사가 탑승한다”며 “더불어 추후 기체 인증 취득 시 승객도 탈 수 있는 것으로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정은 아니지만 현재 그랜드 챌린지 1단계에서 사용되는 오파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상황”이라며 “실증 순서 및 기체 도입 계획 등을 고려할 경우 S4가 수도권 (실증)에 가장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선보인 도심항공교통(UAM) 배차 시스템. /신현우 기자

현대차는 UAM 기체 국산화에 나선다. K-UAM 챌린지에 참여한 대부분의 컨소시엄은 기체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제작사에 투자·보조적 참여를 하거나 단순 계약을 통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김철웅 현대차 상무는 “현대차의 경우 UAM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됐는데, 오는 2028년 (기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체 설계를 완료했고, 비행시험 인증이 남았다”며 “UAM 시장이 잘 준비돼 열렸을 때 (우리 기체를) 탈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인데, 안전이 가장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땅에서부터 하늘까지 이어지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꿈꾸고 있다.

정덕우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는 “통합 교통서비스인 마스 사업을 주도하는 게 목표”라며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자로, GS건설은 버티포트 건설로 각각 고유영역에서 맡은 바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고객 편의성 향상을 목표로 했다. UAM을 타는 과정에서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것을 배치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정경운 롯데지주 상무는 “고객의 관점에서 안전성과 편의성을 최대화할 것”이라며 “여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게 목표인데, 고객이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 통합운용 분야에는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자동차‧KT(현대자동차, 대한항공, KT,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K-UAM 드림팀(SKT,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기상산업기술원) △UAM Future팀(카카오모빌리티,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GS건설) △롯데(롯데정보통신, 위우너스,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 등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