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쳤어” 나사도 반한 K-UAM 챌린지

[UAM 시대 온다]“소음 측정 장비·시나리오 나사서 인정”
“나사서 5G통신망 활용·통합 운영 시스템 등에도 관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왼쪽)과 미국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가 미래형 도심 항공교통 연구개발분야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이행약정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에 반했다. K-UAM 대표단을 만난 소감을 “한국은 미쳤어(Korea is crazy)”라는 말로 대신했다.

K-UAM 챌린지는 UAM 국내 상용화 전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운용 개념 및 기술 기준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정부 차원의 실증사업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K-UAM 그랜드챌린지 대표단은 지난해 말 나사와 UAM 관련 기술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그동안 진행돼 온 UAM 관련 실증 데이터 등을 공유했다.

앞서 지난 202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미국 나사와 미래형 도심 항공교통 연구개발분야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나사는 미 연방항공청(FAA)과 협력해 UAM 초기 생태계 구축 및 안전성·통합 운영성 확인을 위한 실증 프로그램인 미래항공교통사업(AAM 내셔널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항우연은 국토부로부터 한국형 UAM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 주관기관 임무를 위임받아 수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UAM은 단순히 기체가 아닌 다양한 분야가 맞물린 거대 사업인데, 우리가 기체 제작은 조금 늦었을지 몰라도 현재 (우리가) 개발하는 운영시스템은 나사도 놀라워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기체가 투입되고, 정부와 함께 굴지의 대기업들이 챌린지를 진행하는 것도 부러움을 샀다”며 “수도인 서울을 포함한 사업 진행에 (나사가) 한국 정부와 기술진 모두 대단하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위쪽부터 전남 고흥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 단지, 단지 내 자리한 UAM 소음 측정 장비. /신현우 기자

나사는 K-UAM 그랜드챌린지에 포함된 △5G통신망 활용 △통합 운영 시스템 등을 높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토부는 운항 통제, 교통 관리 등의 사업자가 모두 들어가 있는 통합 운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지형·하늘 조건을 모두 적용해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며 이 환경에서 통합 운영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나사는 본인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똑같은 소음 측정 장비와 시나리오를 만들어 운용 중인 것에도 놀라움을 표했다”며 “통합 운영 시스템을 두고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부터 비도심 지역인 전남 고흥에서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실증 단지는 크게 △버티 포트 △UAM 소음 측정 장비 구역 △버티포트 운영·관리(운항 통제 시스템) 구역 △UAM 관리(교통 관리 시스템) 구역 △UAM 운송(버티포트 운용시스템) 구역 △UAM 임무감시시설(MMF) 등으로 구분된다.

1단계 실증 통합운용 분야에는 현대자동차(005380), SKT, KT, 대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한화시스템,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속한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UAM 사업 진출 가능성은 높게 전망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배터리·소재뿐만 아니라 버티포트·통신까지 우리 기업들이 (UAM 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요소가 많다”며 “이 같은 판단에서 기업들도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