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건설업 위기, 세계적 디벨로퍼 성장으로 극복"

내실경영 바탕으로 해외시장서 돌파구 지속 발굴
정원주 회장 작년 10개국 방문해 사업 확장 논의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2024년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대우건설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대우건설(047040)이 올해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를 시공능력평가 3위 입성과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돌파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작년 매출 11조 6478억 원, 영업이익 6625억 원을 기록하면서 건설업 위기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공사로 수주고를 채운 비슷한 규모의 동종사와 달리 오롯이 대우건설의 경쟁력만으로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하며 2%대의 기록한 동종사들에 대비해 뛰어난 내실경영을 보여줬다.

대우건설은 작년 신규 수주에서도 13조 2096억 원을 기록하며 목표였던 12조 3000억 원을 초과달성했다. 특히 해외수주에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공사, 리비아 발전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목표로 했던 1조 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3조 1322억 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발표한 경영전략에서 국내 건설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방향도 제시했다. 국내 건설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의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는 것, 내실경영을 통한 시스템개선 및 수익성 제고를 강조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외 도시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확대와 이를 통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원주 회장은 작년 10여개 국가를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 3곳을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정원주 회장은 올해 2월 인도를 방문해 인도 외교부 댐무 라비 (Dammu Lavi) 외교부 경제차관,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을 비롯한 복수의 기업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현지 건설·부동산 시장을 둘러봤다. 인도 방문 기간 동안 정 회장은 뉴델리와 뭄바이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지 개발사업 현황을 직접 확인하며 임직원과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올해 건설 환경에 큰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대우건설은 이를 극복할 무한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에서 답을 찾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 산업이 고금리, 고물가와 높은 원가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제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의 지속,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안전과 품질의 철저한 관리라는 4가지 대응 방안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위기라는 말이 위험과 기회가 함께 있다는 것처럼 올해 국내 건설기업에 매우 불확실한 위험성이 존재함과 동시에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기회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토대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건설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전경.(대우건설 제공)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