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공포" 전세가율 80% 넘는 서울 빌라 거래 28%로 '뚝'

2022~2023년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분석
"역전세난 우려와 고금리에 거래 위축, 월세 전환율 높아져"

2022~2023년 분기별 서울 소재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분석.(다방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전세포비아에 전세가율 80% 넘는 거래가 28%로 떨어졌다고 28일 밝혔다.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에 발생한 서울 소재 연립·다세대 매물 거래 중 분기별로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매매와 전세 거래가 모두 1건 이상 발생한 7245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80% 이상인 거래 비중이 2022년 1분기 70%에서 2023년 4분기 기준 28%로 크게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80% 이상이면 임대인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주택으로 분류된다.

다방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서울 소재 연립·다세대 거래 비중은 2022년 1분기 70%를 기록한 후 2022년 2·3분기 59%, 2022년 4분기 54%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어 2023년 1분기 46%, 2023년 2분기 33%, 2023년 3분기 31%, 2023년 4분기 28%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2023년 4분기 전세가율 80% 이상인 거래 비중을 자치구별로 보면, 종로구·중구(50%), 관악구·강북구(47%), 강서구(46%), 서대문구(40%), 송파구·강동구(39%), 양천구·중랑구(35%), 영등포구(3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은평구(28%), 성북구(27%), 금천구(23%), 서초구(20%) 광진구(16%), 노원구·성동구(14%), 마포구·동작구·도봉구(13%), 강남구(11%), 구로구(5%), 용산구(4%) 순이었다.

종로구의 경우 유일하게 2022년 1분기 32%에서 2023년 4분기 50%로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거래 비중이 증가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작년 한 해 역전세난 우려가 확산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이 크게 줄고,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매물의 경우 여전히 10가구 중 3가구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전세 거래 시 해당 매물의 전세금 적정 여부, 체납 내역 등을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jm@news1.kr